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31-Ari and Dori, <아리랑 도리랑>을 쓰기에 앞서.

천마리학 2011. 1. 9. 02:45

 

 

 

Ari and Dori

 

<아리랑 도리랑>을 쓰기에 앞서.

 

 

 

 

 

 

 

 

그동안 <할머니랑 아리랑>으로 써오던 육아일기를 이번 631회부터는 제목을 <아리랑 도리랑>으로 바꿔서 이어 쓰게 됐다. 새로운 아기 <도리>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리와 도리는 남매간이고 나에겐 손자와 손녀이다.

앞으로도 쓸 필요가 있을 때까지 계속 이어 쓸 것이지만 이 글이 육아일기라고 해서 아이를 돌보고 아리의 성장과정만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와 함께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가 가족으로 살아가는 우리 집의 기록이기도 하고, 할머니의 늙어가는 기록도 함께 포함된다. 가족이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록해나갈 것이다.

 

 

 

먼저,

그동안 육아일기 <할머니랑 아리랑>을 읽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할머니가 육아일기를 쓴다는 것부터 좀 으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할머니가 손자들을 돌보면서 혹은 함께 지내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니까.

엄마아빠를 대신해서 하는 기록이라 해서 엄마아빠가 직접 쓴 글과는 다를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할머니와 손자, 즉 조손(祖孫)간의 시선과 느끼는 감정이 다를 테니까. 돌보는 방법도 다르고 사랑의 색깔도 다를 수 있다.

 

 

 

 

 

 

 

인류학에서 보면 <할머니의 세대>가 있다. 

인류가 진화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생성에서 시작하여 변화되어가고, 또 지켜져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분명 할머니세대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구석기 신석기 혹은 청동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생계를 부양해야하는 부모세대를 돕고 협력해서 아이들을 기르고 보살피는 역할을 함으로써 부모의 활동을 도움으로써 오늘의 문명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해석이다. 인류의 역사에서의 그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그것은 현대에 와서도 변함없이 필요하며, 지켜지고 있고 또 지켜져야 좋다는 것이다.

동감이다.

 

 

 

그야 어떻튼, 그동안 첫손자 아리(Ari)를 얻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4년 후 다시 두 번째로 손녀 도리(Dori)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기쁨 또한 매우 큰 것이어서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다.

 

 

 

 

 

 

아리(Ari)가 첫 손자라는 의미로 더욱 행복했다면, 도리(Dori)는 손녀 딸이라는 점에서 행복하다. 아울러 할머니라는 이름을 분명하게 해주는 의미도 있다. 손자와 손녀를 다 갖춘 복 많은 할머니가 되었으니.

 

 

지금 나는 아리와 도리, 두 천사들과 함께 살고 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그렇게 해준 딸 내외에게도 감사하고, 나를, 우리 가정을 찾아준 두 천사 아리와 도리에게도 끝없는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도리와 아리는 분명 천사다.

우리 가정으로 찾아와 가족이 되어준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바라건데, 아리와 도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귀중한 선물이며, 감사한 존재이며, 아주 중요한 협력자로 살아가길 바란다.

할머니가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과 기대, 그리고 그것들이 도리와 아리에게 좋은 추억과 함께 희망을 향해 가는 등대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바람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기대로 마음을 다 하여 보살피고, 쓸 것이다.

 

 

나 자신에게는 진즉부터 늘 그랬듯이, 조금이라도 더 늙어지기 전에 할 수 있을 만큼의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가자, 아리야, 도리야!

아리, 도리,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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