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22일(수)-라이온 슬라이드와 하버프론트 커뮤니티 센터
오늘은 마침 엄마가 바쁜 일이 있어서 네 아빠가 너를 픽업하기로 했지. 그런데 오후 4시경, 할머니가 하버프론트의 커뮤니티 센터에 등록된 실버들의 프로그램인 Tea & Social 타임에 가려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네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더구나. 아빠도 회사일이 바빠서 너를 픽업할 수 없으니 할머니더러 해달라는 거였어. 바쁘긴 하지만 너를 픽업하는 일이 할머니로선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 왜 그런지 알지? 우린 서로 많이 사랑하잖아. 너도 좋아한다는 걸 할머닌 알지.
아침마다 엄마랑 집을 나설 때 할머니와 함께 가려고 하고, 또 할머니와 떨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칭얼대잖아. 그때마다 할머니 마음이 애잔하단다.
하버프론트 커뮤니티 센터에도 오늘 처음으로 가는 날이어서 빠질 수는 없고, 도중에 나올 요량으로 집을 나섰지.
아직 영어가 서툰 할머니에겐 도움이 될 것 같고, 대화만이 아니라 파티, 요리, 예술, 운동 등의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고 또 라인댄스 클럽과는 달리 친구들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보였단다.
오늘은 첫 시간이었는데, 마침 가을느낌이 물씬한 조화 꽃꽂이시간이었단다. 조화라서 할머닌 유치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말문을 트는데 좋다는 생각이었지.
4시 경이면 할머닌 떠나야하기 때문에 미리 양해를 구해서 서둘러 만들어놓고 4시 15분에 나와서 곧바로 퀸즈키 스트리트에서 스트리트 카를 탔지.
꼬마기차 기관사 아저씨가 아리를 기관실에 태워줬어요!
씨엔타워 앞에 새로생긴 놀이공원에서.
5시 15분쯤, 다른 날보다 15분쯤 빠른 시간에 너를 픽업해서 나왔지. 왜냐하면 아리가 밤마다 가자고 조르는 ‘라이언 슬라이드’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
할머니가 하버프론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친구들로부터 받은 머핀과 케잌을 아리에게 주었더니 스트리트 카 안에서 맛있게 먹더구나.
우리집 정거장인 블램튼 블보드 정거장에서 한 정거장 더 간 퀸즈키 스트리트에서 내려 하버푸론트 커뮤니티센터를 지나, 그 앞에 있는 공원을 지나, 공원 끝에 있는 ‘라이언 슬라이더’가 있는 놀이터에 갔지. 뮤직 가든을 지날 때 많이 걷는다고 투정했지만, 곧 라이언 슬라이더가 있다는 말에 아리는 불만을 감추기도 했지.
그런데, 라이언 슬라이더의 입구에 물웅덩이가 있어서 불편했지. 그래서 아무도 없었던 거야. 그래도 우린 재미있게 한참을 놀았잖아. 그리고나서 다시 하버프론트 커뮤니티 센터의 놀이터로 옮겼지.
“할머니 유노우? 엄마 앤 아빠, 투게더 컴히어 비퍼(여기 엄마아빠랑 전에 왔었어요)”
“오, 그랬구나”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미끄럼틀을 선수처럼 타보이기도 하고, 봉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614-할머니 코피 터지다 (0) | 2010.12.29 |
---|---|
613-침대에 그린 세계지도와 아빠의 미국 출장 (0) | 2010.12.29 |
611-사진토크 여름의 추억 (0) | 2010.12.28 |
610 -할머니기억해요? (0) | 2010.12.28 |
609-한국어 킨더가든에 등록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