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605-15년 후의 약속

천마리학 2010. 10. 18. 17:05

 

*2010년 9월3일(금)-15년 후의 약속

 

 

이제 2 주만 있으면 토론토로 돌아간다. 그럼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지. 반가운 일이고 기다려지는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이곳 한국의 가족들과 정든 사람들, 일들 때문에 일초 일초가 아쉽고 허둥대고 그러면서 두려워지기도 한다.

막상 떠날 준비를 시작해야하는데 더욱 쌓여있는 일들이 많고 시간이 더욱 쫓기는구나.

그동안 열심히 부지런을 떨었고 또 많은 일을 했는데도 여전히 일이 많으니... 참, 할머닌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농협에 가서 15년 후에 받을 수 있는 적금을 들었다. 앞으로 15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부으면 15년 후에 220 여 만 원씩을 받게 되는 적금 5구좌. 그때쯤엔 우리 아리가 18세가 되고, 앞으로 태어날 아리의 동생들이 15세 정도가 되겠지.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주는 먼 훗날의 약속을 아무도 몰래 한 셈이다.

그때쯤엔 돈 가치가 얼마나 될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할머닌 너희들을 위해서 그렇게라도 하고 싶단다.

 

 

또 한 가지.

우리 아리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지. 우리 아리가 좋아하는 말, 루니!

여전히 말을 좋아하는 너를 위해 인터넷쇼핑으로 주문을 했단다.

귀를 누르면 히잉히잉 울음소리도 낸다고 하는데, 크기가 제법 커서 7세 정도의 아기들까지 탈 수 있다고 설명이 되어있더구나.

토론토로 돌아갈 때 안고 갈 생각이란다. 공항에 마중나온 너에게 안겨주고 싶어서… 그럼 네가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만 해도 할머닌 지금부터 신이 나는구나.

 

 

 

 아빠회사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리. 우리 아리, 많이 컸구나. 어른스러워 보여. 

 

 

 

그리고 참, 오늘 지우누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더구나.

너 기억하지? 토론토에서 살다가 지난봄에 떠난 지우누나! 너랑 하이파크에도 가고, 데이케어에서도 너에게 아주 잘 해줬잖아.

지우누나는 지금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데, 불어학교에 다닌다는구나.

네가 무척 보고 싶대. 내년에 오면 볼 수 있을 거라면서 벌써부터 기다리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