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599
*2010년 8월 22일(일)-할머닌 부산에서 돌아왔다!
아리, 잘 지냈지?
오늘 할머닌 부산에서 돌아왔단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부산 이모할머니를 운동도 도와주고 걷기연습도 도와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단다.
그리고 여러 곳에도 갔지.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그리고 부산시내의 야경을 구경했단다. ‘다이아몬드 브릿지’라고 불리는 광안대교가 저녁에 보니 정말 아름답더구나.
또 동해바다 간절곶에도 갔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야.
바다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위도 잊었다. 어떤 아저씨와 꼬마가 바닷물에 들어가 노는 것을 보니 아리 네 생각이 나더구나. 그래서 내년엔 우리 온 가족들이 휴가를 내어 한국에 와서 부산 이모할머니네랑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단다. 그때 한국의 바다도 보여주고, 산에도 가보고… 그러자꾸나.
네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네 아빠가 skype 통화를 걸어왔더구나.
마침 네 엄마는 두통이 있어서 누워있다고. 걱정이 되긴 했지만 여기 있으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저 빨리 낫기만을 바랄 뿐이지.
엄마는 임신 중이어서 약을 먹지 않고 저절로 낫게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들고 조심스럽겠지.
화면에서 네 모습이 보이는 순간 할머니는 하던 일을 놔 버렸지.
화면에서 할머니를 발견하고 반갑게 ‘할머니, 할머니…’하며 좋아하더구나. 그러더니 말끝마다 ‘방구’ ‘방구’ 하기에 할머니가 ‘아유 냄새, 방구냄새!’ 하면서 코를 막는 시늉을 하면 재미있어서 깔깔깔…
“누구 방구야?” 했더니 “할머니 방구!”하면서 더욱 재미있어 하는 우리 아리.
할머니에게 강아지도 보여주고, 방구이야기도 하면서 장난기를 발동하던 우리 아리가 지난 번 보다 요만큼 더 자란 것 같았단다.
이 사진을 잘 봐. 네가 만 두 살이 되는 생일파티야.
안양의 이모할머니 내외분이 토론토에 있는 너를 위해 이렇게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파티를 한 것,
네가 알까?
강아지 랑이도 축하해주고 있잖아.
그런데 지금은 아리가 훨씬 많이 자랐으니까 이것도 추억이 되는 셈이지.
이번 주에도 아빠랑 비치스에 있는 도서관에 갔다 왔다고 하더구나.
도서관에서 새로 빌려온 책도 보여주고, 새로 본 디비디도 보여주고 또 새로 산 레고도 보여주었지.
또 12월에 태어날 네 동생을 위해서 새로 사산 아기용 작은 침대도 보여주었지.
그러다가 또 방으로 가서 한 동안 뭔가에 열중하더니 돌아왔을 땐 네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지. 와, 우리 아리가 그림도 잘 그리는구나.
‘마들렌’이라는 영화를 보았다기에 할머니가 나중에 마들렌 이야기 해주겠니?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구나. 정말 그럴까?^*^
그 해 12월, 너랑 네 엄마아빠랑 모두 토론토로 돌아가고 할머니 혼자 남아서
얼마나 쓸쓸했는지 넌 모를 거야.
할머니가 혼자서 밥을 먹으면서도 항상 네 의자를 옆에 놓고 먹었단다.
아리야, 밥 먹자! 하면서!
^*^
오늘도 너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단다.
엄마가 빨리 낫도록 네가 도와주렴.
그럼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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