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98-할머닌 바쁘단다!

천마리학 2010. 9. 24. 02:32

* 한국에서 토론토로 돌아오느라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동안 올렸던 육아일기의 순서가 빠진 것이 있어서 다시 정리하여 빠진 차례를 올린다.*

 

 할머니랑 아리랑 598

 

*2010년 8월 19일(목)-할머닌 바쁘단다! 

 

 

지금쯤 우리 아리는 뭐할까?

할머닌 지금 매일 매일을 바쁘게 보낸단다.

할머니가 토론토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의 일을 모두 정리하고 마무리 지어 놓아야 하니까. 이제 책 정리는 다 끝이 났단다. 기증할 책을 이미 보냈고 나머지 책들 중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남겨둘 것을 정리하여 계단과 현관의 책꽂이에 꽂아두었단다. 그 중엔 할머니의 작품이 발표된 책들과 아리, 너를 위한 책들이란다. 그 외엔 막네 이모할머니가 읽기 위하여 층계에 쌓아두었단다.

너를 위한 책, 그건 아리가 한국에 오거나, 좀 더 자란 뒤에 읽을 만한 책들이지.

그리고 이제 창틀을 고치느라고 요즘 알아보고 있단다.

 


 

     

 

 

 

참, 아리야 너 기억하니?

5층 옥상정원에 있는 두 그루의 머루나무가 주렁주렁 머루알들을 매달리고 있단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난번에 할머니가 말했었는데 기억할까 우리 아리가?

머루넝쿨의 잎들마다 오렌지색의 레이디 버그들이 많이 있단다. 만약 네가 여기 있다면 그걸 보면서 신기해하고 좋아할 텐데… 하고 생각하면서 아쉬워진단다.

그뿐이 아냐. 할머니가 토론토로 돌아갈 때쯤엔 머루들이 아직 덜 익은 상태이기 때문이란다. 할머니가 떠난 뒤에 머루들이 혼자서 빈집에서 익고 있겠지.

 

 

 

 

아리, 너는 오늘도 데이케어에도 잘 가고, 엄마 아빠와 이야기도 잘 하고, 또 밥도 잘 먹고 있겠지?

할머닌 그러리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아리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단다.

할머닌 내일 부산에 간단다. 부산 이모할머니를 만나러.

내일 갔다가 모레 일요일에 올라올 거야.

그때까지 잘 지낼 거지?


 

오늘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