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97-왕할아버지 구순생신날!

천마리학 2010. 9. 10. 10:20

 

    할머니랑 아리랑 597

 

*2010년 8월 15일(일)-아리 선물 보여줘 할머니! 왕할아버지 구순생신날! 

 

 

오늘은 왕할아버지의 구순 생신날!

너희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함께 즐길 텐데…

멀리 있으니 아쉽기만 하구나. 그래서 아침에 네 엄마가 독산동 왕할아버지와 왕할머니께 구순을 축하하는 전화를 했지.

 

독산동에 있는 ‘채선당’이라고 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시간으로 맞춰서 왕할아버지의 축하모임을 가졌지. 이 자리엔 몸이 불편한 부산 할머니 내외분도 오시고 또 이번에 장가드는 형섭이 삼촌과 그 색시도 참석하여 더욱 북적대었지.

부디,

왕할아버지와 왕할머니께서 앞으로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기만을 바라고 또 바란단다. 우리 아리가 자라서 장가들어 색시감을 소개할 수 있을 때까지!

그렇지 아리?

^*^

 

우리 아리는 깎쟁이!

오늘도 SKYPE으로 영상통화를 했어 좋았다.

할머니도 백두산에 다녀온 이후, 12일과 13일을 백담사 만해축전에 다녀와서 아직도 피곤함이 남아있었는데, 그 피로가 싹 가시는 순간.^*^


 

         

쿠션을 머리 위에 얹고 할머니에게 장난치는 아리!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엄마가 너무나 피곤해했는데 이유를 물어봤지.

아리가 너무 설치고 반항해서 힘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할머니도 우리 아리가 우리 아리가 훌쩍 컸다는 느낌을 받았던 터라서 충분히 수긍이 갔지.

장난기가 늘어 단 일초도 가만히 있질 않고, 또 끊임없이 움직이며 장난치고 말썽부리고 요구하는 것도 많고 거부하는 것도 많아졌으니 분명 아리가 많이 자랐다는 표시이지.

할머니가 토론토에서 오기 전에도 한동안 잊었던 ‘방구’라는 단어를 말 끝에 붙이는 것도 바로 그 증거지.

개구쟁이 아리!^*^ 그래도 이쁘다!


 

오늘도 할머니에게 피아노도 쳐보였지.

‘팅클팅클 리틀스타~ 하오아이 원더 웟츄알~ ’ 노래를 부르며 딩동딩동~ 수박을 잘라서 할머니에게 내밀기도 하고, 할머니에게 뽀뽀도 보내고, 깡충깡충 춤도 추어 보이고…    

                          

                           

 

 

한국에 계시는 할머니에게 튕클튕클 리틀 스타~~~ 노래하며 피아노를 쳐 보이는 아리!

 


 

요즘은 주말마다 비치스에 있는 도서관에도 가고, 거기 있는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공원에서 장난도 치고… 그렇게 보낸다면서? 비치스 도서관에 어린이에 관한 책이나 기구가 많이 있어 좋다는구나.

아리야, 네 엄마아빠가 너에게 얼마나 잘 해주는지 알지?

네 엄마아빠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네 엄마아빠가 얼마나 훌륭한 엄마아빠인지 알아야 한다. 알았지 아리?


 

아리가 할머니에게 물었지? 지난번에 말한 선물을 보여 달라고. 그리고 여전히 말을 선물해달라고, 그리고 소와 바바(양)도.

할머니가 보여주는 만도린을 보더니 아주 좋아하면서 마침 그곳의 TV에서 기타가 보이자 화면을 가리키며 할머니 할머니 저기 기타 있어요? 하고 소리치기도 했지. 

할머니가 물었지? 아리는 할머니를 위해서 무슨 선물을 준비했느냐?고.

그랬더니 뜻밖에도 ‘물’이라고 대답하는 거야. 그러더니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와서 보이며 할머니에게 시원한 물을 줄 거라고 으쓱하는 거였어.

깎쟁이 우리 아리^*^ 너무 귀엽다!

 


             

아빠랑 함께 달걀에 그림을 그려 보이겠다고 하고는 식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그린 달걀을 할머니에게 보여주는 아리!

 

 

할머니가 또 물었지. 요즘 김치 먹느냐고. 그랬더니 잘 먹는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김치, 미역국, 밥을 많이 먹었다고 하더니

“아이 라이크 미역국!” 하는 거였어.

오, 우리 아리 잘 하는구나.

기다려라 이번에 갈 때 할머니가 초강력 글라인더를 준비해가지고 가서 건강식 한식을 만들어 줄 테니. 우리 아리 잘 먹는 야채 부침개랑 콩국이랑, 특히 우리 아리 좋아하는 떡도 만들어 줄 테니^*^.


 

오늘도 또 할머니는 힘이 난다.

또 보자! 아리야!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