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86-할머니 보고 싶어요, 빨리 날아오세요!

천마리학 2010. 8. 17. 20:10

 

     할머니랑 아리랑 586

 

*2010년 6월 18일(금)-할머니 보고 싶어요, 빨리 날아오세요! 

 

지난 15일 한국에 온 할머니. 토론토의 피어슨 공항에서 출발할 때 아리는 쿨쿨, 깊이 잠이 들어서 우린 조용히 헤어질 수 있었지. 만약 잠이 들지 않았다면 아리의 울음소리에 할머니의 마음이 무척 아팠을 테니까. ^*^

하지만 헤어질 때 수월하다는 것 뿐, 할머닌 아리와 잠시이긴 하지만 헤어지는 일이 너무나 싫단다. 3개월이지만 3년같이 느껴진단다.

아리야, 그 동안 할머니 잊지 말고 건강하렴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단다.

 

 

할머니와 함께 기차보러 산책 나온길.

할머니가 화단 가의 벽돌 위에 올려줬더니 신나게 노래하는 아리!

 

 

 

할머닌 한국집에 오자마자 오래 동안 비워둔 집안을 정리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시차를 느낄 여유도 없이 고단해서 밤이면 잠에 빠지곤 했단다. 오늘이 사흘째, 오늘 저녁엔 왕할아버지와 왕할머니 그리고 삼청동 작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경제삼촌, 안양의 막네할머니, 그리고 미경이 누나. 너 알지? 그렇게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단다. 미경이 누나가 오늘 인터넷 개통도 도와주고 스카잎을 설치해주었단다. 그러니까 이제 곧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겠구나 기대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런데, 저녁식사를 마치고 할머니 집 앞에서 헤어져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는데.... 누굴까?

바로 바로 우리 아리였지.

“할머니 할머니, 아리예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할머니, 할머니.....”

할머닌 그만 울 뻔 했단다.

“할머니도 아리가 보고 싶어.....”

사이사이 엄마가 가르쳐주는 낌새가 보이긴 했지만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하는 우리 아리,    

“할머니, 아리 머리 깎았어요.”

“할머니 아리 한국 가고 싶어요”

“할머니 비행기처럼 날아서 오세요”

.............................. 

 

 

조심조심 균형을 잡으며 벽돌 위를 걷는 아리!

 

 

정말 정말 우리 아리가 보고 싶어서 할머닌 눈물이 났지. 그렇지만 지금 곧 아빠 회사에서 시행하는 가족피크닉 날이라서 곧 떠나야 한다고? 그래서 전화통화만 오래 하고 말았지. 스카잎을 내일 하기로 하고.

그래 아리야, 작년엔 할머니랑 같이 가족피크닉에 갔었지. 그때 엄만 호주에 가고 없었기 때문이었지. 골프도 치고, 공놀이도 하고, 말 농장에 가서 말도 보았었지. 오늘도 엄마아빠랑 가서 재미있게 놀다 오렴. 햇볕에 너무 나가있지 말고 나무 그늘에서 놀아라.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