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80-아리 커피는 초컬릿 커피, 라이벌은 제이든

천마리학 2010. 8. 3. 14:07

 

  할머니랑 아리랑 580

 

*2010년 6월 4일 금-아리 커피는 초컬릿 커피, 라이벌은 제이든

 

 

엄마가 몸이 피곤해서 잠시 올라가 쉬고 있는 사이, 할머니는 설거지를 하고 아빠는 커피를 준비하고…

할머니 설거지가 끝나고 함께 커피타임!

그런데 아빠가 따로 제조한 아리의 커피.

아리가 오늘은 노란색 머그잔을 선택하여 커피를 마시면서 할머니에게 보여준다.

“할머니, 디스이즈 아리 컵, 이티이스 스페셜!”

“오우, 오늘은 그 잔에 커피를 마시는 거야? 정말 특별하구나”

그런데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보더니

“대디, 와이 아리커피 이즈 노 커피?”

하는 것이다.

“아리커피 이즈 스페셜, 아이 메이크 퍼 아리!”

그 다음 아리의 대답이 아빠를 찔렀다.

“오우, 아리 커피 이즈 초컬릿 커피?”

할머니와 아빠가 웃지 않을 수 없다.

아리는 늘 할머니나 엄마아빠가 마시는 커피와 다른 커피를 마시는 것이 불만이다.

아리가 크면 마실 수 있다고 대답하곤 한다. 아리는 맥주를 마실 때, 포도주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리는 빨리 크려고 한다.

 

 

 

 

엄마 샌들을 신고...

 

 

 

 

또 아리가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마다 들먹이는 이름이 아리 친구 제이든 또는 몬스터이다. 아리와 친한 제이든은 아리보다 몇 개월인가 생일이 빨라서인지 키가 아리 보다 조금 크다. 그래서 아리는 제이든처럼 키가 크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면, 엄마는 꼭 제이든을 들먹인다.

“제이든 엄마가 전화로 그러는데 제이든은 밥을 아주 잘 먹는대.?

그러면 아리는 밥을 먹는다. 먹으면서 반문한다.

“밥을 먹으면 정말 제이든처럼 키가 커?” 하고.

“제이든은 김치도 잘 먹는대.” 하면 김치를 먹으면서

“제이든도 이렇게 먹어?”한다.

그런 아리가 안쓰러워 하면서도 할머니마저 반주를 넣는다.

“그럼, 몬스터는 김치 못 먹어. 그러니까 이제 아리가 힘도 세고 튼튼해질 거야.”

그러면 아리는 할머니에게 빨리 몬스터에게 전화해서 아리가 김치를 잘 먹는다고 말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찢지 말고 그냥 달라고 한다. 크게 먹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큰 김치 조각을 입에 넣고 매워서 우물거리다가 제대로 씹지도 않고 얼른 넘기는 아리를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가끔 아리가 김치를 먹을 땐 할머니가 발코니를 향하여 연극을 하기도 한다.

“몬스터야, 봐라. 너 지금 숨어서 보고있지? 우리 아리가 김치 잘 먹는다. 넌 못 먹잖아.”

아리가 의기양양해져서 매운 것을 참아가며 김치 몇 조각을 먹고는 이내 ‘아리 배불러!’하며 자리를 뜬다.

하여튼 요즘 김치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계속 조금씩이라도 김치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