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22-아리의 만병통치 싼타크로스, 할머니젖 노잇!

천마리학 2010. 1. 26. 05:52

 

할머니랑 아리랑 522

 

*12월 9일 수- 아리의 만병통치 싼타크로스, 할머니젖 노잇!

 

 

요즘은 아리가 싼타크로스 할아버지에게 발목을 잡혀 맥을 못 춘다.

싼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단다. 싼타크로스 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신단다. 이 말이 전적으로 먹혀 들고 있다.

울다가도 싼타크로스 할아버지에게 말할까? 하면 뚝!

보채고 억지를 쓰다가도 싼타크로스 할아버지께 말할까? 하면 뚝!

오호! 귀여운 아리!

네 엄마도 어릴 때 그랬었지!^*^

 

 

제가 어렸을 적에 타본건데... 베이비때 말예요

한살때쯤?

지금은 빅아리거든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매일 한 칸씩 뜯어내고 그 안에 있는 동물이나 인형 모양의 조그만 초컬릿을 먹는 그림카드가 있는데 아리는 그걸 좀 일찍 시작했다. 21일 스위스로 떠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엔 즉석에서 다 뜯으려고 하는 걸 달래어서 매일 아침 자고 일어나서 한 개씩 뜯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지금 14번까지 뜯었다. 그 동안 어떤 날은 한꺼번에 몇 개씩을 뜯으려고 졸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걸 뜯겠다고 보채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께 말할까?하면 노우! 하면서 금방 멈춘다. 그렇게 해서 요즘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뜯는 걸로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또 저녁에 자기 전에 초컬릿 밀크를 먹는 습관을 고치는데도 싼타 크로스가 공헌을 했다. 맨 처음엔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뚱뚱한 아저씨의 신문그림을 이용했다.

‘저 아저씨가 배가 아우이 하여 닥터에게 갔더니 닥터가 아저씨 뱃속에 벌레가 많이 들어서 그 벌레들이 아저씨를 깨물고 꼬집고 찔러서 아픈 거래. 왜 벌레가 생겼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 아저씨가 도도타임에 밀크를 마셔서 그렇대. 그러면서 닥터가 할머니에게 아리는 어때요? 하고 묻기에 아리는 도도타임에 밀크를 안 먹어요 하고 대답했지’

그렇게 해서 며칠은 무사히 넘겼는데 차츰 잠자기 전에 밀크를 먹겠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벌레가 생기는데? 해도 그래도 좋다고 대답하는 아리. 맙소사! 그래서 또다시 다른 신문의 비슷한 그림 한 장을 이용했다.

‘봐, 저 아저씨가 닥터 말을 안 듣고 밀크가 먹고 싶어서 안 참고 계속 먹었더니 배가 더 아파서 병원에 다시 갔대. 그랬더니 닥터가 이번엔 벌레들이 더 자라서 큰 주사로 뽑아내야한다는 거야. 그래서 아저씨가 찡그리고 있는 거야.’

하면서 볼펜보다 굵은 안마봉을 보여주면서 주사로 찌르는 시늉을 해서 아리의 욕구를 잠재웠다. 그러나 이삼일 지나자 다시 조르기 시작했다. 이번엔 마침 타이거 우즈의 불륜이 왁자해지면서 그 중의 한 여인이 기사화 되었는데 그 여인은 119폭파사건 때 애인을 잃었는데 울고 있는 모습의 그때 사진이었다.

‘봐, 이 아줌마가 저 아저씨 아줌만데 아저씨가 닥터말을 안 듣고 자꾸만 도도타임에 밀크를 먹어서 뚱뚱해지고 벌레까지 생겼는데 이젠 아저씨 배를 가르고 벌레를 꺼내야한다고 해서 아줌마가 걱정이 돼서 우는 거야’

또 며칠간 효과가 계속 되었다. 그런데 그 약발이 떨어질만 할 때 싼타크로스 할아버지를 등장 시켰다. 싼타 크로스 할아버지는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는데... 하고 할머니의 거짓말이 이어졌다.

아리, 미안!^*^

 

 

 

옛추억이 떠올라서 더 재미 있네요!

 

 

 

 

 

 

토일렛에서 피피 하는 것도 싼타할아버지에게 말해주고, 아리가 도도타임에는 ‘안추워밀크’도 안 먹는다고 말해줄 거야. 푸푸도 토일렛에서 하도록 해보자! 그러니까 응까 마려우면 할머니 푸푸! 하고 말해, 알았지? 그리고 데이케어에서도 응까가 마려우면 선생님, 푸푸! 하고 말하면 얼른 토일렛으로 데려다 줄거야. 알았지?

 

하면 의기양양, 신이 나서 종알종알… 아리, 피피 토일렛… 푸푸 피피… 싼타할아버지가 아리 선물 많이많이… 줄 거라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끄덕끄덕… 말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효과!

할머니의 젖 빠는 습관을 멈췄다.

할머니 젖 노 잇!

아리 자신도 싼타 할아버지에게 자랑할 때 하는 말이다.

 

또 요즘은 징글벨 노래를 즐긴다.

징글벨 징글벨 징글올더웨이 응응아쿠따 응응응 헤이!

징글벨 징글벨 징글올더웨이 헤이~

온몸을 들썩이며, 장난감들을 두드리기도 하고, 장난감 막대기를 들고 벤치, 의자, 테이블 등을 두드려 박자 맞추며 헤이! 하고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

뮤직!

하고 소리치고는 플라스틱 바타(핑퐁용)를 들고 의자에 앉아 두두린다. 그것이 아리의 연주다. 소리 나는 것을 즐기기 시작한 아리!

 

오늘은 할머니가 학교에서 가져온 징글벨 핸드아웃을 보여주었더니, 어느 대목이 징글벨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징글벨 이 적힌 부분을 알려주었더니 그 줄을 반복해가며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징글벨 징글벨~

신나는 아리! 보기 참 좋다!

아리와 함께 노래하며 떠드는 할머니 기분 참 좋다!

아리,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