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97-첫 댄싱 수업과 국기게양식

천마리학 2009. 11. 15. 06:49

    할머니랑 아리랑 497

 

 

*10월 3일 토-첫 댄싱 수업과 국기게양식

 

 

오늘은 한국의 추석날, 멀리 타국에 있는데다 너무 바쁘다보니 추석분위기가 전혀 없다. 오히려 밀린 일들을 하느라고 더욱 바쁘다.

세인트 로렌스 커뮤니티의 아기반 댄싱수업이 시작되는 첫날, 아리는 엄마랑 아빠랑 다녀왔다. 그런데 엄마의 말에 의하면 아리가 너무나 수줍음을 타서 하지 않았다고? 아니, 아리 왜 그러니?

다른 아기들은 잘도 하는데 아리는 그저 보고 있기만 하고, 선생님이 가까이 와서 가르쳐주려고 하면 엄마 아빠 뒤로 숨기만 했다니 이를 어쩌나?

그래도 집에 돌아와서는 ‘뭐했느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롤이폴리를 했다고 손짓을 하며 잠깐 보여주었지.

 

 

 

 

아리야, 가야금은 우리나라 전통 악기란다

엄마의 설명을 듣는 아리!

 

 

이렇게 연주하는 거야.

할머니의 설명을 듣는 아리!

 

 

 

드디어 할머니와 함께 합주하는 아리!

두웅! 다앙! 당! 둥기당!

아리야, 나무 속에서 소리가 울려 나오지 않니?

바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할머니!

와, 우리 아리 귀가 참 좋구나!

 

 

 

 

아리야, 아리가 부끄럼 많이 타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부끄러워하면 안 된단다. 용기를 가져야지. 차츰 잘 할 거지?

오후엔 온타리오 주 의사당에서 열리는 제28회 한인의 날 국기게양식에 온가족이 함께 다녀왔지. 엄마가 평통자문위원이라서 초대받은 거란다.

국기게양식을 알리는 사물놀이 연주가 시작되자 신기한 듯 구경하더니 태극기가 게양되자

“할머니, 태극기, 태극기, 태극기 크다아!”

하면서 신기한 듯 외쳤다.

와, 우리 아리 애국자. 책에서나 장난감 그림 같은 데서 태극기 그림을 보면 용케도 찾아내는 아리. 지난 여름 킹스트리트의 스코셔 뱅크에 갔을 때 은행 안 정면 벽에 여러 나라 국기들이 붙어있는 가운데 중심 부분에 붙어있는 태극기를 보여주었을 때도 태극기 크다 하면서 확실하게 인식했었다.

국기게양식에 이어 온타리오 주 의회 건물 안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도 사람들 사이사이를 다니면서 신이난 아리가 사물놀이 연주가 시작되자 아리가 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 캐나다!

식이 모두 끝나고 나오는데 갑자기 오! 캐나다! 하고 노래를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돌아보니 화단의 가장자리를 걸어오면서 혼자 부르는 소리였다.

우리 아리를 정말 귀염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