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57-캐나다 데이라고 아리의 말썽이 멈출까?

천마리학 2009. 7. 30. 10:51

      할머니랑 아리랑 457

 

 

*7월 1일 수-캐나다 데이라고 아리의 말썽이 멈출까?

 

 

 

아리의 말썽이 멈출까?

천만의 말씀이다.

아리의 말썽은 끝이 없다.

오늘은 캐나다 데이라서 온 나라사람들이 다 쉬는데도 아빠는 회사에 나가고 할머니는 아리랑 놀아야 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늦은 아침준비를 하는 동안에 어떻게 꺼냈는지, 엊그제 제이 형이 주고 간 전구상자를 꺼내어 그 안에 있는 전구를 가지고 놀라서 와장창, 깨트려버렸지. 산산조각이 난 유리조각을 치우느라 버큠을 돌리고 애를 먹었지. 그런데 또 말썽이 이어졌어. 할머니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 냉장고 문을 열고 올라서서 놀기에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더니 끝내는 큰 우유통을 꺼낸다고 그랬는지 들어붓고 말았지. 와~. 냉장고 안팎으로 우유가 쏟아져 들어가고 흥건하게 고여서 정말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단다.

 

 

 

예쁘죠?

요렇게 이쁜 녀석이니까 말썽도 안부릴거라구요?

천만의 말씀!

지금도 꽃나무 뒤에 숨어서 장난치는 거라구요.

요정도는 약과죠.

아리의 말썽, 어마어마 하답니다

호호호

 

 

 

 

허걱!

숨 막히는 할머니, 키친냅킨으로는 감당이 안 되어서 빨래거리로 휩쓸어 닦고, 마른 행주로 적셔내고, 키친 냅킨으로 적셔내고, 마른 냅킨으로 닦아내고… 정신이 없고,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끙끙대었지. 그런데 아리는 처음엔 미안한지 벙벙하게 서 있더니 이내 ‘할머니 밀크! 할머니 밀크!’하면서 징징대는 거야.

와~ 정말 할머니 힘들구나.

냉장고 안의 아래쪽 두 칸을 칸칸마다, 야채박스 두 쪽을 모두 꺼내어 흘러 들어간 우유를 닦고, 봉지 봉지에 묻어있는 우유를 닦아내고……

어디 그 뿐이니? 바닥으로 스며들어간 것을 닦아내느라 뜯어내고 닦아내고……그런데도 아리 넌 밀크 달라고 보채고. 정말 이럴 땐 할머니 손이 열 개쯤 되고 힘도 좀 세었으면 좋겠어.

암튼 아리 덕분에 냉장고 청소한번 잘 했따아!

이그, 말썽쟁이 아리!

 

 

 

 

 

다람쥐야, 넌 엄마랑 할머니말 안듣지?

난 잘 듣는데...

잘 들어야 돼.

나처럼!

아마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겁니다.

 

 

 

 

어디다 버렸는지 좋아하는 홀쓰들이 없다. 벤, 천사, 점백이, 브라운, 블랙… 등. 그래놓고는 찾으라고 하니까 VISUAL DICTIONARY을 꺼내온다. 이건 할머니 사전이지만 평소에 아리가 이미 사용하여서 조금 낡았다. 그 사전을 여기 저기 펼치더니 하얀 말과 브라운 말 그림이 있는 페이지를 펼쳐 보인다. 아유, 꾀쟁이 아리!

 

발코니에 나가서 또 한바탕 노는데, 아리가 피스타치오를 가지고 말썽을 부렸지. 처음엔 제 의자의 홀더에 많이 가지려고 할머니 것을 옮기곤 하더니 나중엔 모두 바닥에 흩어버리기도 하고 거실 안쪽을 향해서 던져서 어질기도 했지. 맞아, 아리는 실컷 잘 놀다가도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어.

그건 나빠!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