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455
*6월 26일 금-강제로 데이케어에...
오늘은 할머니도 마지막 수업이라서 꼭 참석해야하기 때문에 네가 데이케어에 꼭 가줘야 할 텐데… 여전히 넌 떼를 쓰고 악을 쓰고 울어대면서 할머니 목을 끌어안고 놓치지 않으려고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울어대니, 어떻게 하니? 오늘만 데이케어에 가주렴 하고 마음속으로 빌었지만 네가 어디 들어줘야지. 할 수 없이 메니저인 제임스가 강제로 떼어놔서 할머닌 도망치듯 나왔는데, 그런 할머니 마음이 어떻겠니? 학교를 향해서 웰링턴 스트리트를 걸어가면서 울었단다. 걸어가는데도 자꾸만 울던 네 모습이 어리고, 네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그래서 자꾸만 되돌아봐지고… 제임스랑 리사는 네가 십오 분 정도 울고 나면 괜찮아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또 할머니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꼭 이렇게 강제로 일률적인 교육시스템에서 길러야 하나? 또다시 회의가 온단다. 네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악을 쓰는 그 순간의 네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파.
얼마나 절박하고 무서울까? 물론 아기라서 십 분 정도, 길어야 십오 분 정도 되면 잊어버린다는 걸 알지. 그렇지만 아리에겐 좀 더 독창적이고 개인적인 경험과 학습이 필요하다. 엄마가 일해야 하고 할머니 또한 전문적으로 아리를 케어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니 그저 안타깝고 죄 짖는 기분이란다. 할머닌 영어고 뭐고 때려치우고 아리, 너랑 함께 보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네 엄마아빠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고, 또 할머니가 힘 들어서 어려운 점도 있단다. 어쨌든, 엄마 떠난 뒤로 오늘 하루 데이케어에 갔는데, 가자마자 내일은 주말이라서 또 쉬게 되니 습관이 되지 않는 점도 문제구나. 이래저래 아리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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