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47-할머니 들키다, 엄마와 함께 노래를!

천마리학 2009. 7. 6. 06:52

447-엄마와함게 노래를

 

 

  할머니랑 아리랑 447

 

 

*6월 1일 월-할머니 들키다, 엄마와 함께 노래를!

 

 

 

 

 

오늘 할머니 사고쳤다.

뭘까?

할머니가 3시에 빅토리아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예약시간인 4시보다 약간 빠른 3시 40분경에 덴티스트에 들렸지. 빅아리랑 케티는 여전히 아리 너의 안부를 물어왔지. 좀 일찍 할머니의 치료가 시작되고 빨리 끝이 났어. 4시쯤.

돌아오는 길에 너의 데이케어 쪽 길로 지나가면서 너를 한번 볼까 했지.

그런데 할머니가 너의 데이케어와 옆 건물 사이의 큰길에서 네가 있는 운동장 쪽을 바라보면서 다가가고 있었지. 네가 노는 모습을 몰래 봐야하니까. 그런데 네가 친구들이랑 운동장의 철조망 틈으로 밖을 보고 있었던가봐. 그걸 모르고 다가가는 할머니를 너희들이 먼저 발견했던 거야. 다른 친구들은 손을 흔들며 하이! 했지만 넌 할머니를 보자마자 두 팔을 벌리고 울음을 터트리는 거였어. 할머니가 깜짝 놀라는 것과 동시에 안에 있던 니사 선생님이 너의 우는 소리를 듣고 쫒아왔다가 밖에 할머니가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너를 안고 얼른 안쪽으로 가며 달래었지만 넌 악을 쓰며 울어댔지.

 

 

 

 

 

 

엄마와 함께 노래부르기!

자, 시자악!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 네가 임펜트 룸에 있을 때.

생각나니?

할머닌 너를 데이케어에 보내놓고 네가 보고싶어서 낮 시간에 가서 몰래 창 밖에서 훔쳐보곤 했었지. 그러다가 어느 날은 창밖에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네가 마구 울어대어 할머니가 들어가서 달랜 일도 있고, 또 어떤 땐 도망치듯 얼른 돌아와 버리기도 했었지. 그런 날은 니사선생님과 와히다선생님이 영문을 몰라했지. 그래도 평소에 너에게 더 마음을 써주는 니사선생님은 아하, 할머니가 어딘가에서 보고 갔구나 짐작을 하곤 했었지. 그때도 선생님들이 모두 네가 할머니를 엄청 따른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이번엔 프리스쿨에 온 후 처음으로, 그리고 오랜만에 있었던 일이야.

할머니가 도망치듯 블루제이 어베뉴 쪽으로 와서 그쪽의 주차장 입구 근처의 팬스쪽으로 갔지. 너의 모습이 눈에 삼삼, 네가 우는 소리가 귀에 쟁쟁해서 도저히 그냥 올 수가 없는 거야. 그런데 이번엔 미쓰 캐런이 할머니를 발견하곤 들어오라고 말하는 거야. 영문을 몰라 그렇지. 니사선생님이 너를 달래주고 있었지만 계속 흐느끼고 있었어. 니사선생님이 미쓰 캐런선생님더라 노, 피킹! 하며 너를 감쌌고 할머니도 숨어서있었지만, 도저히 그냥 돌아올 수가 없었어. 니사가 무슨 말인가를 하면서 너를 달래어놓고 자리를 뜨니까 넌 그 자리에서 다시 울기시작하고… 미쓰 캐런이 비누방울을 쏘아올렸지만 넌 관심도 두지 않고 혼자 서서 울고 있는 거야. 할머니 가슴이 쿵쿵거리고 아팠단다.

 

 

 

 

 

 

산골짝의 다람쥐이~

아기다~

 

 

 

 

 

 

할머니가 너를 픽업하려고 다시 돌아서 통용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어. 평소 픽업시간보다는 1시간 반 정도 이른 시간이었어. 운동장에서 여전히 훌쩍이고 있던 네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유리창 쪽으로 할머니~ 소리 지르며 다가왔어. 마치 유리창에 부딪치며 날아드는 비들기처럼말야.

오, 우리 아리! 할머니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어린 네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미안! 미안!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할머니 손을 잡고 끌고 정문 쪽으로 나오는 아리. 할머니 가슴이 얼마나 찡 하던지. 만약 우리가 이산가족이라도 되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단다. 그리고 행복해졌단다.

다시 만난 것이, 이렇게 함께 살 수 있는 것이, 네 웃음을 보는 것이. 너의 조그만 가슴이 반가움으로 뛰고 있는 것이, 네가 있는 것이, 모든 것이…

 

 

 

 

 

 

 

도오토리~

점심가지고오~

 

 

 

복도를 지나오면서 넌 사물함에서 조그만 비닐 팩을 꺼내주면서 도날드, 거언… 하는 거야. 아하, 도날드 친구가 떠나면서 선물을 주었다고? 끄덕끄덕!

할머니가 말을 알아듣고 응답해주자 넌 신이 나서 날아가는 듯이 걷더구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복도에서, 로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하이! 인사도 하고, 할머니를 분수대 앞으로 끌고 가기도 하고, 또 밖으로 나가는 회전문을 밀면서 할머니더러 바짝 붙으라고 이르기도 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할머니 기차' 하며 들떠 있었어. 그렇게 행복해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는 가슴이 또 다시 찡 했단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파알딱 파알딱 파알딱~

날도 참말 좋구나아~

두사람 정말 신났습니다.

크라이막스입니다!

 

 

 

 

그 길로 우린 스파다이너 스트리트 쪽으로 갔지. 피자가게 앞에 묶여있던 검정개가 갑자기 왁왁 짖는 바람에 놀래기도 했고, 저만큼 멀어지자 뒤돌아보면서 넌 '검정개, 나빠, 블객 도기 나빠' 그리고는 건너편 우리 콘도 앞길의 하얀강아지를 가리키며 '안나뻐, 화이도기 안나뻐' 하기도 하고, 다리 위에서 기차를 보고, 루나 콘도 쪽으로 돌아서 지어지고 있는 우리 새 콘도도 돌아보고, CIBC 뱅크 앞 계단에 앉아 할머니 가방에 있던 오렌지를 먹고, 긴 신호등을 뛰어 건너서 콩코드 회사 마당을 가로 질러서 로저스 센터 앞길로 해서 블루제이 어베뉴의 다리 위에서 다시 기차를 보고, 그리고 뒷문으로 들어와서… 휴, 아직도 안끝났지.

왜? 네가 더 가자는 데가 있어서지. 2층의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때 넌 엘리베이터를 마다하고 비스타 클럽으로 가자고 졸랐잖아. 그래서 실내 브릿지에 가서 마침 서있는 기차를 보고, 엑서사이스 룸으로 갔지. 런닝머신 위에서 1분정도, 스피드 2,0, 그리고는 다시 짐으로 가서 블루 볼 위에서 팡팡 튀어오르기 하고, 이것저것 운동기계 다 만지고 점프업 하고… 그러고서야 겨우 돌아왔지.

익사이팅 아리랑 놀기가 매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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