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45-Woodvine의 추억과 빅 홀쓰 나와라

천마리학 2009. 7. 4. 00:19
   할머니랑 아리랑 445

 

 

*5월 18일 월-Woodvine의 추억과 빅 홀쓰 나와라

 

 

 

아리가 요즘엔 어깨를 구부리고 말 잔등에 타고 달리는 기수들의 흉내를 내면서 신나 하지.

"빨리빨리 홀쓰"

레이스를 벌이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

"브라운 홀쓰, 블랙 홀쓰, 와잇홀쓰… 넘버 에잇, 넘버 씩스, 넘버 세븐…"

경마장에서 보았던 말들을 일일이 떠올리기도 하고.

"많이많이…, 빨리빨리…, 냠냠냠…, 안경…, 디스…"

온통 홀스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럴 때마다 흥분하는 우리 아리, 특히 화이트 홀스를 좋아하는 우리 아리! 정말 신기해.

놀다가도, 잠자리에서도… 침대위에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라니… 귀여운 모습!

 

 

 

엄마랑 아빠랑 달리는 말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빠는 5번말을 지적했는데 그날 정말 5번 말의 성적이 좋았답니다.

엄마는 아빠가 정말 걸었다면 횡재할 뻔 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건 농담!

엄마는 아빠가 잘 찍는다고 자랑한 건 사실입니다.

 

 

 

 

 

 

 

 

응원에 여념이 없는 아리!

바람이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아리는 달리는 말을 보고 얼마나 신나 했는지 모릅니다.

밤에 잠을 자면서도 홀스! 홀쓰!

홀쓰 이야기 끌이 없더니 잠이 든 후에도

말 꿈을 꾸었답니다.

아리는 말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지난 18일, 빅토리아데이 때 갔던 웃바인(Woodvine)의 추억은 되새기곤 할 때마다 눈을 빤짝빤짝 하는 아리!

"다음에 또 가자, 아빠 차 타고 할머니랑 엄마랑 아빠랑 아리랑…"

하고 말하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함머니라앙 엄마라앙 아리라앙…"

반복하면서 기대에 찬 눈빛을 보면 할머니도 신이 난단다.

수시로 말 그림 카드들을 늘어놓기도 하는 아리, 치과의사인 빅 아리가 준 말 인형들을 창틀에 나란히 세우며 놀기도 하고… 정말 말을 참 좋아해.

"할머니, 빅홀쓰 나와라아~"

놀다가 카드 숫자가 부족하다 싶으면 할머니에게 손 내밀며 하는 말이지. 언젠가 할머니가 말그림 카드를 숨겨놓고, 아리가 찾을 때마다 '눈 감고 손 내밀고 큰소리로 빅홀쓰 나와라~'하라고 했지. 아리가 눈감고 손내밀며 '빅 홀쓰 나와라~'하고 말하지. 그 때 할머닌 아리가 큰소리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느라고 '크게 말해야 해'하면 다시 목소리를 크게 내곤 했지.

그럴 때마다 한 장씩 아리의 손바닥에 올려놓아주면 너무나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아리. 그때부터 말그림 카드가 필요하면 할머니에게 와서 '할머니, 빅홀쓰 나와라~'하고 손을 벌리곤 하지.

오, 귀여운 우리 아리~

 

 

 

 

 

말의 조각 앞에서도 말을 겁니다.

그저 말이라면......

사실은 경마장인 웃바인에 온것도 하도 말을 좋아하는 아리에게

말을 보여주기 위해서랍니다.

 

 

 

 

 

 

 

아리를 보더니 입장하던 여자 기사가 일부러 아리 앞까지 와서 아리에게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만져보라고 하고 쓰다듬는 법도 알려주었습니다.

이 말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20억이나 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휴일이면 할머니가 제일 좋지. 왜냐하면 엄마아빠가 요리당번이 되어서 끼니마다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니까.

이번 휴일엔 엄마가 특별한 파스타도 만들었고, 해물 볶음밥도 했고, 아빠가 과일크래패와 쵸컬릿 케익도 만들었지. 그리고 오늘 오후엔 갈비 바비큐!

 

엄마아빠가 집안 청소하는 동안 우린 2층의 브릿지에도 가고 엑서사이스 품에 가서 운동도 하고, 농구실에 가서 어른들이 하는 농구게임도 보고, 우린 뒤편에서 공놀이도 했지.

휴일이면 은근이 힘이 더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좋기도 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