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44-밀크에 물 타기 작전!

천마리학 2009. 7. 2. 19:21
  할머니랑 아리랑 444

 

 

*5월 15일 금-밀크에 물 타기 작전!

 

 

 

어제아침엔 할머니가 세인트 마이클 병원으로 폐활량검사 받는 날이어서 너를 다른 날보다 일찍 데이케어에 보냈지. 평소엔 8시 30분에 집을 나서는데 어제 아침엔 7시 50분에 나섰지. 데이케어에 일찍 가서 오전엔 힘들었는지 몰라.

전날 밤에 일찍 잠들게 하느라고 할머니가 일찍부터 작전을 했지.

 

그러나 진짜 작전은 다른 거란다. 밀크에 물 타기 작전.

뭘까?

너에게 물탄 밀크 먹이기야.

지금 사흘째 이미하고 있단다.

왜냐고?

 

 

 

 

거리에서 만난 희포!

하이~

말을 걸며 신기해서 정신을 팔고 있다.

 

 

 

네가 요즘 밀크를 너무나 많이 마시기 때문이지. 데이케어에서 돌아와서 다음날 아침까지 줄곧 밀크만 먹고 다른 것은 먹지 않으려고 해. 특히 저녁이 문제야. 잠 잘 때 두 통, 자다가 두 번 내지 세 번을 꼭 두통씩 먹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고… 그래서 데이케어에 가기 전에 밥을 먹이려고 해도 안 되는 거야. 밀크도 언제나 쁘띠 밀크(콩밀크-곽에 들어있어서 작아 보이는 지 아리는 쁘띠 밀크라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가 너 모르게 밀크통에 생수를 반씩 미리 담아 두었다가 네가 밀크를 달라고 할 때, 네가 보는 앞에서 밀크를 섞지. 넌 항상 네가 직접 하기를 원하고 또 엄청 세밀하고 정확해서 금방 정확하게 눈치 채거든. 그래서 미리 너 몰래 생수를 담아놓는 거야. 그건 네가 감쪽 같이 모르지?

 

 

 

 

 

히포를 좋아하는 아리~

히포버스만 봐도 좋아서 떠날 줄 모른다!

 

 

 

 

 

그렇게 해서 어제 밤엔 네가 두 차례 밀크를 먹었는데 실제 먹은 쁘띠 밀크는 한 곽을 먹은 거야. 네 곽씩 먹는 다른 때에 비하면 엄청 줄었지.

아직 작전이 성공했다고는 볼 수가 없단다. 며칠 더 해봐야하니까. 그리고 할머니의 목표는 자는 동안엔 밀크를 안 먹게 하려는 것이니까. 만약 꼭 밀크를 찾으면 물을 마시게 하고.

 

아리는 쉬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땀도 엄청 흘리는 체질이어서 항상 머리카락이 다 젖을 만큼 축축해지곤 해. 할머니가 팔을 베게 하고 재우면 할머니 옷소매가 다 젖고, 침대시트는 물론 할머니 베개와 아리 베개 두 개가 모두 젖지. 속바지도 젖고 시트도 젖고, 그래서 날마다 낮엔 햇볕에 말린단다.

어제 밤에도 새벽녘에 다 젖은 속바지를 벗겨버리고 다이퍼를 갈았는데 왠일로 가만히 있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