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99-미경이모랑 교원대학교에 가다

천마리학 2009. 3. 2. 23:45

 

 할머니랑 아리랑 399

 

 

*12월 1일 월-미경이모랑 교원대학교에 가다 

 

 

 

오늘은 너희 가족이 엄마의 모교인 한국교원대학교에 가는 날.

왜냐구? 

너의 엄마가 지난여름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독도의 이름을 ‘리안쿠르 락’이라고 바꾸고 ‘한국의  섬’이라고 되어있는 상위개념도 ‘일본영해의 섬들’로 바꾸려고 하는 것을 막았거든. 그 일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 너의 엄마가 아주 유명해졌어. 너의  엄마는 나라를 위하여 아주 중요한 일을 해낸 사람이야. 그래서 모교에서 너의 가족 모두를 초청하여 특강도 가지고 공로패도 준대.

그 동안 여러 곳에서 초청해왔지만 모두 거절하고 그저 조용히 넘기고 있었는데 이곳만은 모교라서 엄마가 어렵게 응한 거란다.

오늘부터 사흘간 특강과 행사에 참여하고 주변 관광도 한단다.

아리, 너도 엄마 따라서 유명한 아기가 되는 거야.

그리고 훗날, 너도 엄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해.

알았지? 

엄마가 자랑스럽지?

너의 아빠도 엄마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긴단다.

할머니도 물론 너의 엄마를 자랑스러운 딸로 생각하고 있지.


 

 

 

미경이모랑 함께...

 

 

 

학교에서 너의 가족을 모시러 온 차에 미경이모도 함께 타고 왔더구나.

미경이모도 너의 엄마의 좋은 후배이기도 하고 또 너에게도 엄청 잘 하잖아. 지난겨울, 토론토의 우리 집에도 왔었잖아. 그때 너랑 얼굴을 익혔으니까 너도 보면 생각날 거야. 혹시 생각나지 않더라도 잘 하려므나. 이모가 너를 얼마나 귀여워하는 지 너도 알 거야.

이모가 혹시 네가 이모를 못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단다.

참 이모의 별명이 ‘잡채’인 거 알지?

한국말을 잘 모르는 너의 아빠가 결혼식 때 도와주러 온 이모를 ‘처제’라는 말 대신 ‘잡채야!’하고 불러서 사람들을 웃겼단다. 그 후로 미경이모의 별명이 ‘잡채’가 되어버렸지.


 

차가 떠날 때 할머니가 함께 가지 않는다고 네가 얼마나 악을 쓰고 울던지... 할머니가 힘들었어. 하지만 아리야, 할머닌 집에서 할 일도 많고 또 힘이 들어서 너희들이 다녀오는 동안 집에서 쉬고 있을 테니까 잘 다녀오너라. 세 밤만 자면 돼. 알았지 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