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394
*11월 19일 수-여기는 한국, 아리 나와라 오버!
지난 12일에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할머닌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단다. 네가 보고 싶어. 아리. 오늘, 두 번째로 스카잎을 통해서 너를 보았지. 오늘은 통화를 하면서 할머니가 스냅 샷으로 사진을 찍었지.
넌 요즘 데이케어에도 잘 다니고 또 지난 일요일엔 온타리오 플레이스의 익스히비션 몰에 갔었다면서? 그때 할머니가 스카잎을 걸었는데 오프라인 상태였거든. 그래서 외출했나보다 짐작했었지. 너, 거기서도 말을 그렇게 좋아했다면서? 그래서 네가 엊그제 스카잎으로 통화했을 때도 할머니에게 ‘홀스, 홀스’하고 말했지. 역시 아리는 말과 마차를 좋아해.
아리 너 지금 할머니 생각하고 있지? 할머닌 어디쯤 가셨을까? 하고...
그런데 너, 요즘 <노우 맨>이 되었다면서? 엄마 말에 의하면 네가 말도 잘 안 듣고 시키는 일에도 ‘노우~’로 대답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더구나. 네가 자랐다는 의미이겠지? 그래도 화면에 나타나는 할머니를 보고 ‘함머니, 함머니’하면서 뽀뽀도 하고 만지기도 하고 또 할머니가 말하는 대로 행동도 하고 대답도 하고... 정말 좋았단다. 바나나를 보여주었더니 바나나 먹고 싶다고 해서 아빠가 바나나를 가져다주었지. 커피를 보여줬더니 물병을 들고 와서 할머니랑 짜자자안~도 했지. 스파이더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손가락으로 스파이더 흉내를 내기도 했어. 하지만 아리가 이젠 그런 것들이 다 시시해진 것 같아. 그전 같으면 열심히 아주 적극적으로 대들었을 텐데, 그저 심드렁하게 따라하거나 아니면 ‘노우~’ 말하자면 이제 그런 건 다 시시하다 이거지? 그게 바로 네가 자란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할머닌 아주 기분이 좋아.
내일은 페밀리 닥터에게 가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따끔할 텐데····· 네가 또 울 텐데····· 하지만 금방 그칠 거라고 생각해. 넌 울음 끝이 짧으니까.^*^ 할머니도 지금 한국에 온 김에 치과치료를 받고 있단다. 아리야. 지금 여기 한국의 왕할아버지 왕할머니를 비롯해서 온 가족들이 모두 너를 기다리고 있어. 왕할아버지와 왕할머니께선 날마다 너의 소식을 묻고 또 묻고 하신단다.
할머니가 계시면 이거 타고 놀았을텐데...
이곳은 날씨가 추워지고 어제 밤에 서해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단다. 할머니는 방이 따끈따끈해서 걱정이 없지. 너희들이 오면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날마다 바쁘게 보내고 있으면서도 스카잎으로 너를 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곤 하지.
아리야, 다음 주엔 우리 만날 수 있지.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너도 그렇지?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한다. 알았지?
그럼 또 보자아~ 안녀엉~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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