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89-아리가 체했다

천마리학 2009. 2. 7. 07:22
 할머니랑 아리랑 389

 

*10월 31일 금-아리가 체했다 

 

 

할머니가 간밤에 네가 우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어. 다른 날보다 다르게 더 오래 운다 싶었지만 엄마아빠가 돌보고 있을 테니까... 하고 꾹 참았지.

그런데 아침에 알고 보니 네가 체해서 토했다는구나.

어제 저녁에 두부랑 옥수수랑... 모두모두 토하면서 겁나고 힘들어서 울더라는 거야. 미열이 있긴 했지만 별로 문제될 건 없을 정도. 다만 네가 먹지 않으니까 기운 없어하는 게 안타까워.

아침에 데이케어에 보낼 수 없고 엄마가 출근하는데도 안 떨어지려고 해서 어려웠단다.

오늘 데이케어에서 할로윈 데이라서 할로윈 장식 한 가지씩을 함께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갈수도 없게 됐지 뭐니. 할머니가 어제 솜 속에 들어있는 스파이더 인형 3마리도 준비했고, 엄마가 도령모자도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할머니도 오늘 액팅 연습 마지막 날이라서 2시에 영엔컬리지에 서 감독이랑 딸과 남편역할의 두 사람과 만나서 함께 영화촬영장소인 리치몬드 힐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거든.

 

할머니랑 있는 동안에도 기운 없이 할머니 가슴에 안겨서 노래 불러달라고 하고 아무것도 먹질 않으려고 해서 겨우 물과 시리얼 약간을 먹였지.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조퇴하고 온 아빠가 할머니를 약속장소에 데려다 주고 병원에 가기로 했지.

약속장소에서 할머니가 내리자 울기 시작하더니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울었대.

저녁에 할머니가 액팅 연습 마치고 돌아왔을 때 넌 자고 있었고 아빠에게 들었지. 할머닌 액팅 연습 하는 내내 아리 네가 어떤지 매우 걱정되었단다.


 

 

 

 

 

의사선생님의 진단결과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어서 편도선이 부었는데 물을 많이 먹이고 음식은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그리고 가능하면 밀크를 먹이지 말라고 하셨대. 괜찮을 거라고 하시면서.

요즘 훌루가 유행이기도 하다는구나.


 

그런데 참 신통도 하지.

전에는 약을 먹이려면 안 먹으려고 마구 떼를 썼는데 이번엔 네가 '목이 아우이 하니까 약을 먹으면 아우이가 낫는다'고 설명을 했더니 먹더라는 거야.

그래, 그렇지 우리 아리는 이해력이 참 좋다니까. 

무슨 일이든 설명을 해서 이해를 시키면 절대로 떼를 쓰지 않지.

정말 신통해. 그리고 잠자기 전까지 침을 삼키면서 목이 아우이 하다고 표현하더래.


 

내일 아침이면 우리 아리 틀림없이 거뜬해질 거야.

그렇지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