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352
*8월17일, 일 -갑자기 무무(Moo Moo)타기 선수
어제 저녁 몬트리올에서 돌아와 곤히 자고 일어난 아침,
오, 아리! 왠일이니?
엄마아빠는 집안 청소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거실에서 갑자기 '함머니!' '마미!' '대디!' 부르는 소리, 왠일인가 싶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가봤지.
세상에, 네가 무무(Moo Moo)에 올라타고 궁궁 구르고 있는 거야. 크리스틴 고모가 스위스에서 보내준 '무무'(스위스 젖소 고무인형)말야.
우리 모두 놀랐지뭐니.
무무가 사실 머리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아서 자신의 다리에 힘이 있어야하고 또 버틸 수 있는 균형감각이 있어야 탈 수 있는 것이어서 어린 아기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어린 아기가 탓다가 코방아를 찧거나 뒤로 넘어가기 쉬워서 위험했어. 그래서 항상 원탁 아래 처박아두다시피 했던 거잖아.
붙잡아주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두 발을 동시에 동동 띄우면서 폴짝폴짝 무무(Moo Moo)를 신나게 타는 거야. 지금까지 무무 타는 건 서툴 뿐만 아니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선수가 된 거야.
퀘백과 몬트리올에서 마차를 보고나더니 자극을 받은 것 같아. 이번 여행길에서 마차도 보았고, 미끄럼도 혼자 탈 수 있게 됐고, 그네도 타고... 하더니 부쩍 컸나봐.
부라보,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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