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47-Quebec의 명물 마차와 대포가 있는 풍경

천마리학 2008. 10. 28. 04:14

 

 

 

   할머니랑 아리랑 347

 

 

*8월12일, 화 -Quebec의 명물 마차와 대포가 있는 풍경. 


오늘도 엄만 오후 2시가 되어야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었지.

우린 그동안 어제 내려갔던 아래쪽 길을 타고 내려가서 강기슭의 돌담을 끼고 걸어 노틀담 성당까지 갔지.

강가의 성벽 군데군데에 장치되어있는 대포들, 할머닌 문득 할머니가 한국의 평화의 댐에서 본 대포와 그 대포를 보고 떠오른 영감으로 쓴 시 '위풍당당'을 떠올렸고, 침략과 힘의 전쟁으로 점철된 서양의 역사를 생각했지만, 대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쓰다듬는 순진무구한 너를 보면서 네가 말을 할 줄 안다면 틀림없이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하고 물을 거란 상상을 했단다.

 

 

 

퀘백의 곳곳에 있는 대포

강기슭을 따라 올라가는 이 곳이 적군을 막는 중요한 요새였겠지?

 

 


노틀담 성당 아래쪽 공원에서 프론트낙이 아주 아름답게 보이는 장소를 발견했어. 사진을 찍었지. 그곳에서 대여섯 살쯤 된 딸과 칠팔 세 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온 한국가족도 만났지.


그 다음엔 우리가 어제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이 있는 거리 아래쪽의 거리에서 놀이터를 만났지. 모래장난을 좋아하는 아리에게 할머닌 두꺼비 집을 만들어보였단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주께 새집 다오...'하면서 모래집을 지으면 다 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달려들어 단숨에 허물어버리는 아리!

이그, 좀 차분했으면!

그저 부시기 좋아하는 우리 아리.

 

낯선 아이들과 함께 모래장난을 하면서 노는 우리 아리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올드퀘백의 거리를 지나다가 만난 놀이터에서,

낮선 형아들과도 곧잘 어울려 노는 아리!

신발 속에 모래를 한짐 넣었었지.^*^

 

 


2시에 나온 엄마와 함께 다시 시내구경을 했지.

노틀담 성당 근처의 광장에서 하는 거리쇼를 구경했지. 관객중의 한 아저씨를 불러내어 풍선을 불어 가슴과 엉덩이에 넣어 뚱뚱한 아줌마모습을 만든 뒤 온갖 익살스런 몸짓과 대사로 사람들을 웃기는데 처음엔 시큰둥하던 네가 손뼉을 치며 함께 웃고 즐거워하더구나. 너도 쇼를 이해하나싶어 할머니가 신기했어.


특히 익살꾼 아저씨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 재주를 부리며 미셀린! 미셀린! 뚱뚱한 아줌마를 상대로 아슬아슬한 재주를 부리는데 ‘미셀린’ ‘미셀린’하는 소리가 재미있었던가봐. 할머니가 아리 너를 안고 ‘미셀린‘ ‘미셀린‘ 하며 추키는 동작을 했더니 마구 웃는 거였어.

나중에 보니까 엄마와 아빠도 한켠에서 구경하고 있었어.

모처럼 한가하게 즐기는 시간이었지.

 

 

아빠랑 모래장난

 

 


다시 저녁6시 45분에 한국에서 온 국립도서관장과의 저녁식사 초대 때문에 우린 근처의 세인트 허버트(쌩뛰베)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지. 엄만 공식 일정 외에도 이렇게 바쁜 건 지난달에 독도사건 때문에 엄마가 유명해졌기 때문이야.

저녁을 먹고 근처에 있는 아브라함 성 앞의 공원에서 달이 뜨는 걸 보면서 놀았지.

그런데 아리는 마차에 관심이 많았어.

수시로 마차 보러 가자고 조르고 마차소리만 나면 정신없이 달려가곤 했지. 덕분에 할머니가 힘들게 안고 마차가 지나가는 큰길로 나가곤 했는데 너무 힘이 드니까 나중엔 아빠가 너를 안고 마차구경을 하곤 했지.


마차를 보며 손짓하고,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며 머리를 끄떡끄떡! 보는 사람마다 귀엽다고 웃으며 걸음을 멈추곤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