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34-비스타 클럽에서 하나 둘! 하나 둘!

천마리학 2008. 10. 7. 06:50

 

 

    할머니랑 아리랑 334

 

*7월20일 일-오랜만에 비스타 클럽에서 하나 둘! 하나 둘! 

 

 

 

오늘도 넌 할머니에게 두 다리를 구부리고 허리를 굽혀가며 '핫뚤핫뚤!(하나 둘! 하나 둘!)' 시늉을 하며 할머니 손을 현관 쪽으로 끌고 가지.

핫뚤 하나뚤은 운동하는 시늉이고 짐에 가자는 표현인 걸 할머니가 모를 리 있니? 할머니가 길들여놓은 건데~^*^

2층의 비스타 클럽에 가자 이거지.

좋아, 가자! 하고 할머니가 나서면 너무나 좋아서 손뼉을 치며

두 발을 동동동!

그 좋아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단다.


 

 

 

 

 

어디 그뿐인가?

할머니가 현관으로 다가가면 할머니 신발을 꺼내놓고 '땠따(됐다!할머니가 가끔 하는 말)' 소리치고,

키 설합을 가리키며 '기이이~(키)'

그리고 할머니 손에서 키를 받아 쥐고 나서지.

엘리베이커 버튼은 물론 '아리, 아리!'(아리가 누르겠다는 표현)하면서 다가가서 발돋움하고 서서 누르고 불이 들어오면 또 다시 '땠따!'하면서 싱글벙글.

어느 사이 키가 커서 엘리베이터 버튼에도 손이 닿는 아리.


오랜만에 구름다리, 비즈니스 룸, 엑서 사이스 룸을 두루두루 더텄지. 비즈니스 룸의 로비에서 테이블에 오르내리고 의자를 넘어뜨리고 또 수영장으로 들어가자고 조르고 남자 탈의실로 들어가자고 떼를 쓰고... 그러던 너의 태도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어.

수영장에 들어가는 일을 시시해 하는 것 같고 남자탈의실은 고맙게도 쳐다보지도 않아.


 

 

 

 

 

구름다리의 기둥난간을 붙들고 제법 매달리기를 하며 할머니 흉내를 내곤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하이~'하던 전과는 달리 '바이바이~' 얼른 가라는 표시를 해서 할머니를 웃기기도 하고,

말을 거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맘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꾸없이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가 돌아서서 가면 뒤에 대고 조그만 소리고 '바이바이~'

어떤땐 민망할 지경이란다.

 

아리, 하루하루 커가는 네 모습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르지?

하늘만 하단다. 엄마아빠도 마찬가지지.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