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333
*7월16일 수-말썽쟁이 아리! 벌써 반항이니!
요즘 엄마는 정말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고 아리는 온통 할머니 차지인데 언제나 익사이팅한 우리 아리.
오늘은 왠일인지 유난히 더 장난꾸러기구나.
하긴 요사이 부쩍 자기 의사가 분명해졌어.
하이췌어에 앉는 것도 싫어하고 앉으라고 권하면 하이췌어에 서서 식탁으로 올라오고 그럴 때마다 떨어질까봐서 엄마 간 떨어지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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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췌어에 앉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아리.
거꾸로 머리를 처박고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할머니 화장실에 가서 휴지 풀어헤치는 건 약과고 할머니 몰래 살짝살짝 변기 물을 손으로 찍어 먹으려고 해서 할머니 질겁하게 하고...
발코니에서 기차구경 하면서도 언제나 할머니더러 안고 위로 받쳐달라고 해서 할머니 진을 빼고...
![](http://i.blog.empas.com/angelkwon/38168592_730x973.jpg)
할머니 화장실에서 일 저지르고 있는 아리!
아무도 못말려 정말!
걱정이 되는지 내려다보고 있긴 하지만 글쎄~
멈출까?
접시든 공기든 혼자서 들고 가겠다고 출렁출렁 흘리고 혼자 먹겠다고 도와주는 할머니 손을 떼어내고 서툰 포크질 스푼질에 온통 앞자락 적시고 흘리고...
디쉬워셔 버튼을 지맘대로 틀어서 돌아가게 하고 싱크대 문 열고 쌀 콩 보리 할 것 없이 바닥에 퍼 흩트리고...
싱크대 안쪽으로 들어앉아 안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밖으로 밀어내고 수도관을 요리조리 만지며 고치는 시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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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멈추긴커녕...
다시 말썽을 계속하고 있는 아리!
정말 못말린다니까...
밥달라고 하며 진열대위에 서서 위쪽 찬장 문 열고 안에 든 그릇들을 끄집어내고...
어커트(요거트) 달라고 조르며 냉장고 문 열어달라고 떼를 쓰고 문 열면 냉장고 턱을 딛고 올라서서 반찬그릇 이것저것 만지며 냉장고 안 뒤지고...
현관 옆의 찬장 문 열어젖히고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모두 꺼내어 온통 어질러놓고...
이쯤이면 우리 아리가 얼마나 말썽쟁이이고 익사이팅한지 충분히 증명되지?
그래서 할머닌 좋아.
![](http://i.blog.empas.com/angelkwon/38168597_402x402.jpg)
할머니의 크림을 얼굴에 찍어바른 모습.
도통 변기 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으이구!
달리기도 잘 하고 할머니와 술래잡기 할 땐 얼마나 빠른지. 그 조그만 발로 통통통통 뛰어서 달아나고 숨는 걸 보면 신기하기 짝이 없단다.
겁이 많고 신중한 편이지만 일단 그 고비 넘기고 나면 올라가고 만지고 부수고 던지고... 유난히 익사이팅한 건 너의 특징이기도 해. 그리고 놀이에 재미 붙이면 지칠 줄 모르는 것도 너의 특징이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하니까 할머니가 먼저 지치기 일수지.
아리, 네가 반항하는 건 네 소견이 자꾸 자라는 것이고 익사이팅한 건 건강하다는 증거니까 우린 그런 네가 모두 너무너무 고맙고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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