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33-말썽쟁이 아리! 벌써 반항이니!

천마리학 2008. 10. 6. 04:38

 

 

    할머니랑 아리랑 333

 

 

*7월16일 수-말썽쟁이 아리! 벌써 반항이니!   

 

 

요즘 엄마는 정말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고 아리는 온통 할머니 차지인데 언제나 익사이팅한 우리 아리.

오늘은 왠일인지 유난히 더 장난꾸러기구나.

하긴 요사이 부쩍 자기 의사가 분명해졌어.

하이췌어에 앉는 것도 싫어하고 앉으라고 권하면 하이췌어에 서서 식탁으로 올라오고 그럴 때마다 떨어질까봐서 엄마 간 떨어지게 하고...

 

 

 

 

 

하이췌어에 앉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아리.

거꾸로 머리를 처박고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할머니 화장실에 가서 휴지 풀어헤치는 건 약과고 할머니 몰래 살짝살짝 변기 물을 손으로 찍어 먹으려고 해서 할머니 질겁하게 하고...


발코니에서 기차구경 하면서도 언제나 할머니더러 안고 위로 받쳐달라고 해서 할머니 진을 빼고...


 

할머니 화장실에서 일 저지르고 있는 아리!

아무도 못말려 정말!

걱정이 되는지 내려다보고 있긴 하지만 글쎄~

멈출까?

 

 

 

접시든 공기든 혼자서 들고 가겠다고 출렁출렁 흘리고 혼자 먹겠다고 도와주는 할머니 손을 떼어내고 서툰 포크질 스푼질에 온통 앞자락 적시고 흘리고...


디쉬워셔 버튼을 지맘대로 틀어서 돌아가게 하고 싱크대 문 열고 쌀 콩 보리 할 것 없이 바닥에 퍼 흩트리고...

 

싱크대 안쪽으로 들어앉아 안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밖으로 밀어내고 수도관을 요리조리 만지며 고치는 시늉하고... 

 

 

 

 

그럼 그렇지, 멈추긴커녕... 

다시 말썽을 계속하고 있는 아리!

정말 못말린다니까...

 


밥달라고 하며 진열대위에 서서 위쪽 찬장 문 열고 안에 든 그릇들을 끄집어내고...


어커트(요거트) 달라고 조르며 냉장고 문 열어달라고 떼를 쓰고 문 열면 냉장고 턱을 딛고 올라서서 반찬그릇 이것저것 만지며 냉장고 안 뒤지고...


현관 옆의 찬장 문 열어젖히고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모두 꺼내어 온통 어질러놓고...


이쯤이면 우리 아리가 얼마나 말썽쟁이이고 익사이팅한지 충분히 증명되지?

그래서 할머닌 좋아.


 

할머니의 크림을 얼굴에 찍어바른 모습.

도통 변기 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으이구!

 

 

 

달리기도 잘 하고 할머니와 술래잡기 할 땐 얼마나 빠른지. 그 조그만 발로 통통통통 뛰어서 달아나고 숨는 걸 보면 신기하기 짝이 없단다.

겁이 많고 신중한 편이지만 일단 그 고비 넘기고 나면 올라가고 만지고 부수고 던지고... 유난히 익사이팅한 건 너의 특징이기도 해. 그리고 놀이에 재미 붙이면 지칠 줄 모르는 것도 너의 특징이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하니까 할머니가 먼저 지치기 일수지.


아리, 네가 반항하는 건 네 소견이 자꾸 자라는 것이고 익사이팅한 건 건강하다는 증거니까 우린 그런 네가 모두 너무너무 고맙고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