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아리랑 323
*6월14일 토-어느 날의 Queens Park
오늘은 아침에 엄마 아빠 구두 찾으러 카이로프락터에 갔다가 엄마 사무실로 갔지. 엄마가 엄청 바쁘거든. 8월에 퀘백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 대회에도 참석해서 발표할 일도 있고 또 9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학 심포지움에도 참석해야하고 한국에도 출장을 가야하고... 등등, 그 준비들을 조금씩 해야 하기 때문이야.
엄마를 토론토 대학의 사무실 앞에 내려주고 일을 하는 동안 우린 퀸즈파크에서 기다리기로 했지.
우리?
물론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우리 아리지^*^
아빠는 벤치에.
쉬고싶으신가봐,
나 혼자 함께 놀 친구들을 찾아봐야지.
아리는 퀸즈파크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지.
누굴까?
시인과 다람쥐.
전에 없던 새로 세워진 동상이 있었어.
Al Purdy(1918~2000)이 라는 시인의 동상이었지. 그 앞에서 놀다가 아리를 기웃거리는 또 한 친구, 누굴까?
바로 다람쥐였단다.
평소에도 공원에 가면 다람쥐와 갈매기와 비들기가 곧잘 친구 되어 놀잖아.
특히 새를 좋아하지.
아저씨 누구세요?
시인이시라구요?
우리 할머니도 시인인데... 혹시 아세요?
큰 나무에서 내려와 아리를 기웃거리던 다람쥐가 아리 네가 가까이 가니까 멈칫 멈칫 하면서 나무 위로 올라갔지.
그래, 지금 우리 아리는 뭐든 신기할 때지. 게다가 할머니 닮아서 호기심도 많지^*^
아리야, 이 세상엔 아직도 보고 배워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 하단다. 한 가지씩 차근차근 배워가렴.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친구 우리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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