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도 소중한 유산, 짯짯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
-만월까지* 류영국 /실천문학의 1억원 고료 당선작(2000년도)
3권 째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한동안 눈을 감았다. 어딘가 미진함을 느끼면서.
한 많은 중인댁의 명복을 비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짓밟히고 억눌려서 가슴에 한이 쌓이고 쌓인 그 사람들이 가슴 짠하게 어려와서다.
머슴, 종, 백정, 중…… 모두가 한 많고 원 많은 사람들, 쌍놈들이다.
종의 자식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 까지 종의 자식이고, 할아버지가 종이면 아들도 그 아들의 아들도 종으로 대물림했던 시절, 짓밟힌 그들의 목숨은 벗어날 수 없는 멍에에 묶여 힘든 노동과 매로 부려지는 소에 불과하다.
모시던 상전의 몸종으로 딸려 보내기 위하여 멀쩡한 얼굴을 불로 지져 보기 흉한 흉터를 만들고, 대대로 종이 되어 땅강아지처럼 천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고된 부림을 당해야했던 그들, 장돌이, 추됭이, 웃방녀, 언년이……제대로 된 이름도 성도 가질 수 없고, 그저 목숨부지로 살면서 굶주리고….
종의 자식이라는 허물을 벗기 위하여 갖은 방법을 쓰며 용트림을 하는 병삼이나, 세상 등지고 중이 되어 슬픈 운명을 극복해보려는 월산, 떠돌이 덕규, 실성기 있는 판돌네, 머슴에서 겨우 벗어나 장똘뱅이가 되거나 떠돌이 방물장수가 되거나, 겨우 종살이를 면했다 해도 어두운 과거를 감추기 위해서 숨어사는 추됭이노인,….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같이 불쌍하고 힘든 사람들이다.
얼핏 생각에는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다둑이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이 상식같지만 여기서는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한시도 화해하고 사는 날 없이 서로 할퀴고, 넘보고, 엿보고, 도망치는 악다구니의 나날의 연속이다.
불쌍한 그들이 그렇게 얽히고 설켜가면서 뜨대기판으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가난하기 때문이다. 목숨연명을 위해서 한 톨 쌀일망정 훔쳐야 할 만큼 가난했기 때문에 서로 돕고 기댈 여유조차 없는 것이다.
뺏기고 짓밟히는 사람들 모두가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게 어디 광덕리 사람들 뿐일까.
생얼굴에 낸 인두자국이 종이라는 낙인이 되어 먹피를 쏟고 사는 중인댁, 몰매 맞아 생죽음을 당한 부모님의 시신조차도 찾지 못한 채 이를 갈며 평생을 살면서 어찌 욕이 안 나올까? 그 누군들 한을 품지 않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전라도 사투리가 가히 전라도 말을 살려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곳곳에 욕과 비속어(批俗語)로 맥질을 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읽어가면서 그들이 왜 그리 욕을 많이 하는가, 욕이 곧 그들의 생활어가 되고있는 이유를 알게 했다.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가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착취당한 삶, 노역으로 이루어지는 고단한 삶이 그들로 하여금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과 함께 그것이 또한 전라도 특유의 욕 문화의 배경이 되고 있음을 짐작케 해 준다.
하여튼 걸쭉하고 흐벅진 욕과 사투리, 상징적이고 서정적인 표현이 뛰어나서 읽는 맛을 더해 준다. 그러나 형용사적인 표현이 차고 넘쳐서 문장이 어찌보면 유려하지만 어찌보면 지나쳐 오히려 느끼할 정도였다.
작가의 해박함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인댁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 마지막 장에서 ‘극락으로 가는 소’라고 한 소제목에서부터 그가 극락으로 가는 것으로 암시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과연?
모질고도 모진 이승살이를 하며 가슴에 첩첩 쌓인 한 때문에 푸른 독이 오른 채 살던 중인댁, 고작 양반집 딸인 며느리에게 분풀이 하는 것으로 겨우 겨우 속을 달래며 살았던 중인댁, 억울하게 죽은 부모와 남편의 시신도 묘자리도 끝내 못찾은 그가 과연 극락으로 가는 소가 되었을까? 의심스럽다.
아니다. 아닐 게다.
극락으로 가기를 바라는 것은 작가나 우리들의 바람일 뿐. 그 마음 때문에 이야기의 물꼬를 억지로 돌려놓은 것 같다.
깜깜한 밤을 지나는 그들의 삶이 만월이 되기를 기다리는 월산스님을 비롯한 남은 사람들의 마음처럼.
그리고 독자의 한사람인 나의 마음처럼.
그러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일 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말은, 중인댁은 아직도 못다 푼 한을 지닌 채 세상을 떠났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이 그리 쉽게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쉽게는 풀리지 않을 만큼 일생을 모질게도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정신적 수양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이 인간적인 삶과는 너무나 멀리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잘부롬한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소설을 끌고 가고, 그것들이 재미는 있을지언정 왠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데는 어딘가 미흡했다.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소설적 장치, 즉 이야기의 전개가 화해로 갈만한 사건이 없다는 아쉬움이다.
양반집 딸을 아내로 삼아 자식을 낳고 살면서 신분 상승, 아니 머슴이라는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려고 암암리에 힘을 키워가는 병삼이를 비롯한 이야기 속의 모든 사람들은 허기지고 어두운 이승살이가 만월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희망의 표현이 소설의 제목 <만월까지>이고, 그 상징적인 등장인물이 스님 ‘월산(月山)’이다. 따지고보면 월산도 삶이 슬프고 허기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그들, 중인댁과 월산에게 힘이 실리는, 사건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한풀이가 되고,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고, 중인댁이 비로소 극락으로 가는 소가 될 수 있고, 월산의 화두도 풀릴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내가 서두에 말했듯 어딘가 느끼는 미진함이다.
3권의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왠지 미흡하고 이야기는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 내 개인적 느낌의 까닭이다. 이것은 어쩌면 독자로서의 욕심일 지도 모른다.
어쨋건간에 중인댁의 죽음으로 길고 긴 하층민들의 질곡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아직도 내 주변의 어디에선가는 짓밟히고 핍박당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 같고, 뭐라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의 어느 부분인가 억눌리고 기가 죽어있는 어두운 한 구석이 어림잡히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일이 어디 만족과 성취로만 이루어질까. 아무리 대낮같이 밝은 세상이라 해도 그늘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운이 좋아 잘 사는 사람이라 해도 어느 구석엔가 애환이 끼어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빛이 밝을수록 어둠이 짙게 드러나듯, 잘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못사는 사람의 비애가 큰것 아니던가.
우리의 멀지 않은 어두웠던 역사, 아니 인간의 비인간적인 면을 다시한번 들여다봐야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진 풍요와 사치와 비만의 시대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짚어봐졌고, 남의 이야기처럼만 여겨지는 그 이야기가 바로 우리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 시대의 그리 멀지 않은 시대라는 것, 그 시대로부터 우리는 지금 어디만큼 떠나와 있는가를 짚어보게 되었다.
그 어두운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풍요의 그늘로, 사치의 허망으로, 비만의 중병으로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논리에 시달리는 정신적 빈곤층 또한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긴 앞서 말한, 내가 아직도 이야기가 더 이어져야할 것 같은 느낌이나 미흡함이 우리네 삶의 응어리란 원래 그리 쉽게 풀리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의미일지도. 그리하여 현실에서 자행되고 있는 모순과 불평등의 삶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일지도 모르겠다.
경제가 발달해서 잘 살게 됐다는 지금, 인권을 부르짖는 정치와 제도가 넘치고, 민주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과연 충분히 잘 사는가? 충분히 민주주의적인가? 충분히 인격적 대우를 받고 사는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중인댁이 있을까? 온갖 방법으로 신분상승을 꾀하는 얼마나 많은 병삼이가 이 풍요의 자본주의 뒷골목을 어슬렁거리고 있을까? 하는 저릿한 질문들이 슬몃 고개를 쳐들었다.
하여, 읽는 동안에도 가슴이 아프고 저릴 때가 있었다. 읽다가 가슴이 답답해지면 CN타워와 ROGERS CENTRE를 내다보기도 했고, 그래도 읽다가 또 속이 터지면 잠시 ROGERS CENTRE 너머로 보이는 온타리오 호수를 바라보며 마음을 쉬기도 했다.
그 모든 것들이, 오늘의 풍요가 그리고 그나마도 발달되었다는 오늘의 민주주의가 그 모든 것들이 삭아서 이루어 낸 것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끄덕이게 됐다. 그러므로 결코 과거는, 그것이 아무리 아프고 어둡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오늘이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어둠도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을 또 다시 깨닫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뒤로 사라지는 어둠을 짯짯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
3권으로 꾸며진 이 장편 소설은 실천문학의 2000년도 1억 원 고료 당선작이다. 두어해 전 오하근 형으로부터 꼭 읽어보라는 권유를 받고도 이러구러 읽지 못하다가 이번에 토론토에 와서야 토론토대학의 동아시아 도서관 한국학 관장인 하나의 도움으로 책을 빌려 읽었다.
좋은 작품을 읽게 해준 류영국 작가에게 그리고 읽으라고 권해준 하근이 성, 읽을 수 있게 배려해 준 하나에게 감사한다.
****************<만월까지>에서 발췌한 단어들.(그냥지나치고 말기엔 아까워서 사전을 찾아가며 덧붙여진 의미나 단어들도 적었다.)
*풀무숨;풀무처럼 거칠게 쉬는 숨.
풀무질[명사]풀무로 바람을 일으키는 일. ≒풍구질.
*모춤 ; [명사] 볏모나 모종을 묶은 단./가새―모춤[명사] 네 움큼을 가위다리 모양으로 어긋매끼게 하여 묶은 모춤./둥그레―모춤[명사] 볏모 네 움큼을 한데 묶은 단./모―쟁이1[명사] (모를 낼 때) 모춤을 별러 도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모춤―하다[형용사][여 불규칙 활용] (길이나 분량이) 어떤 한도에 차고 좀 남다. ¶모춤한 작대기.
*들메끈;들메―끈[명사] 들메하는 데 쓰는 끈. /들메다[타동사] 신발이 벗어지지 않도록 끈을 단단히 조여 매다. 들메끈을 매다. /신―들메[명사] ‘들메끈’의 잘못.
*회술레;(回―)[회―/훼―][명사][하다형 타동사] 1.사람을 끌고 돌아다니며 우세를 주는 일. 2.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어 널리 퍼뜨리는 일.
*고공살이;(雇工―)[명사][하다형 자동사] 1.머슴살이. 2.품팔이를 하는 생활.
*드난―살이[명사][하다형 자동사] (흔히 여자가) 남의 집을 옮겨 다니며 고용살이하는 생활. /드난―꾼[명사] 드난살이하는 사람./달―머슴[명사] 1.한 달을 한정하여 머슴살이하는 일, 또는 그 사람. 2.달마다 그달의 품삯을 정하고 하는 머슴살이, 또는 그 사람. /가거(家居)[명사][하다형 자동사] 1.(벼슬살이를 하지 아니하고) 집에서 지냄. 2.(시집가지 아니하고) 친부모 집에서 지냄.
*율모기 [명사]<동물>
1 뱀과의 대륙율모기, 율모기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뱀과의 하나. 몸의 길이는 70~90cm이고 비늘은 가늘고 길며, 광택이 없다. 등은 푸른빛이 도는 어두운 잿빛이거나 어두운 감람색이고 넉 줄의 크고 검은 얼룩점이 있다. 옆구리는 누런 바탕에 불규칙한 붉은 무늬가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유혈모기. (Natrix tigrina lateralis)
유혈모기 [명사]<동물> =율모기.
누릉메기 [명사]<동물> ‘율모기’의 잘못.
눌무기 [명사][방언]‘율모기’의 방언(평북).
느불메기 [명사][방언]‘율모기’의 방언(함경). 돗줄레 [명사][방언]‘율모기’의 방언(제주).*비대발괄;[명사][하다형 자동사·하다형 타동사] 딱한 사정을 하소연하며 간절히 청하여 빎. ¶못 보낸다는 것을 비대발괄하여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다.
*발피(潑-뿌릴 발-皮가죽,껍질피)일정한 직업이 없이 흰소리나 하고 못된 짓만 하고 돌아다니는 무리. 부랑패
*잘코사니;Ⅰ[명사]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Ⅱ[감탄사] 얄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거나 봉변당하는 것을 고소하게 여길 때 하는 말. /¶잘코사니! 공연스레 허풍을 떨고 으스댈 적에 알아봤지.
*거웃;1[―웞][명사] 1.논이나 밭을 쟁기로 갈아 넘긴 골./ 2.【의존 명사적 용법】 논이나 밭을 갈아 넘긴 골을 세는 단위. ¶두 거웃./네 거웃. * 거웃이[―우시]·거웃만[―운―] 거웃2
거웃2[―웞][명사] 사람의 외부 생식기 주위, 곧 음부(陰部)에 난 털. 음모(陰毛). * 거웃이[―우시]·거웃만[―운―] 거웃 [수염]
거웃[명사] <옛말>수염.¶거웃 :(訓蒙上28).
*시르―죽다[―따][자동사] 맥이 쑥 풀리거나 풀이 죽다.
¶시르죽은 목소리.
*사추리;[방언]‘샅’의 방언(강원, 경기).
[명사]
1 두 다리의 사이. ≒고간(股間).
2 두 물건의 틈.
샅 [명사][옛말]‘삿자리’의 옛말.
샅 밑은 익을 대로 익은 홍시 감이 됐는지 얼얼하기만 할 뿐 별로 뜨거운 것을 모르겠다.≪유현종, 들불≫ 샅
샅에서 요령 소리가 나고 궁둥짝에서 비파 소리가 나게끔 달려오는 동안에….≪윤흥길, 완장≫ 샅
수리 어 사 눕고져 고≪분류두공부시언해(초간본)(1481) 15:9≫ 샅
부샅
[명사]
1 ‘샅’의 잘못.
2 [북한어]생식기가 달려 있는 샅.
[속담] 손으로 샅 막듯 손
애써 숨기려 하나 제대로 숨기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속담] 또아리 샅[눈] 가린다 또아리
가린다고 가렸으나 가장 요긴한 데를 가리지 못했음을 이르는 말.
*옴니암니
[Ⅰ][명사]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 따진다는 뜻으로, 아주 자질구레한 것을 이르는 말.
[Ⅱ][부사]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암니옴니.
*술두루미
[명사]술을 담는 두루미.
*두루미
[명사]목과 아가리는 좁고 길며, 배는 단지처럼 둥글게 부른 모양의 큰 병. ≒두루미병.
*겨끔내기 [명사]{ ‘겨끔내기로’ 꼴로 쓰여} 서로 번갈아 하기.
두 사람이 겨끔내기로 내게 질문을 퍼부었다. 겨끔내기
그는 왼손 바른손으로 겨끔내기로 치맛귀를 여며 가며….≪김유정, 소낙비≫ 겨끔내기
그것은 누구나 다 하는 짓인데도 겨끔내기로 야밤에만 행해졌고 낮엔 서로 시침을 떼고 살았다.≪박완서, 오만과 몽상≫ 겨끔내기
*꼭뒤잡이 명사 발음〔-뛰--〕
1 뒤통수를 중심으로 머리나 깃고대를 잡아채는 짓.
안되겠다. 꼭뒤잡이를 해서라도 널 송도로 끌고 가야지.≪박완서, 미망≫
*송뢰(松 초두변아래賴);솔바람, 솔바람이 피리소리를 내는 것
*송도 [松濤][명사]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려 물결 소리처럼 나는 소리.
*적선 [積善] ;남는 것을 베푸는 것.
[명사]
1 착한 일을 많이 함.
2 동냥질에 응하는 일을 좋게 이르는 말.
적선 [謫仙]
[명사]
1 벌을 받아 인간 세계로 쫓겨 내려온 선인(仙人).
2 아주 뛰어난 시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을 달리 이르는 말.
4 예전에, 어지러운 속세를 떠나서 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
*보시 [報施]
[명사]베풀어 은혜에 보답함.
*보시 [普施]
[명사]은혜를 널리 베풂.
*삼륜상 [三輪相]
[명사]<불교> 보시하는 사람, 보시를 받는 사람, 보시하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갈마들다 [동사] 서로 번갈아들다.
*어나들다 [동사][방언]‘갈마들다’의 방언(제주).
낮과 밤이 갈마들다
희비가 갈마드는 인생
번개와 우레가 연상 갈마들며 볶아치니 주성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속처럼 눈 귀가 먹먹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어마지두 [명사]{주로 ‘어마지두에’ 꼴로 쓰여} 무섭고 놀라서 정신이 얼떨떨한 판.
[예문]
`아이는 젖혔던 고개를 꺾으며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어마지두에 밥상을 떨어뜨려 박살을 낸 새댁이 구르듯 뛰어와 아이를 안았고….≪김성동, 풍적≫ `어마지두 놀란 할머니는 그 어린애를 손을 끌고 앞 도랑에 나가 흙다리 아래로 기어 들어갔다.≪한설야, 탑≫ 어마지두 *감때세다
[형용사] 매우 거칠고 억세다.
워낙 분위기가 흉흉하다 보니 사람들이 다 감때세고 퉁명스럽다.
*몽니 [명사]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고자누룩하다 [형용사]
1 한참 떠들썩하다가 조용하다.
2 몹시 괴롭고 답답하던 병세가 조금 가라앉은 듯하다.
옆집이 새벽까지 장터처럼 시끌벅적하더니 이제는 고자누룩하구나.
환자가 잠든 걸 보니, 통증이 다소 고자누룩하게 된 모양이다.
*손티 [명사]약간 곱게 얽은 얼굴의 마맛자국.
*손티다 [동사][옛말]손뼉 치다. 손짓하다.
두환(痘患)을 잘못 치러 굵은 손티가 남은 면상은….≪한무숙, 이사종의 아내≫
*워낭
[명사]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마소의 턱 아래에 늘어뜨린 쇠고리.
달주는 다시 잠이 들었다가 당나귀 워낭 소리에 잠이 깼다.≪송기숙, 녹두 장군≫
*쇄말주의 [瑣末主義]
[명사]<문학> =트리비얼리즘 [trivialism]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은 탐구하지 아니하고 사소한 문제를 상세하게 서술하려는 태도를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 ≒쇄말주의.
*報怨以德(보원이덕) ;원한(怨恨) 있는 자에게 은덕으로써 갚는다는 뜻으로, 앙갚음하지 않는다는 말
*食前方丈(식전방장) ;사방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飮食)이란 뜻으로,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飮食)을 이르는 말
*狗尾續貂 (구미속초) ;개 꼬리를 노란 담비 꼬리에 잇는다는 뜻으로, ①좋은 것 다음에 나쁜 것을 잇는 것 ②쓸 만한 인격자(人格者)가 없어 자질이 부족(不足)한 사람을 高官(고관)에 등용(登用)함을 이름.
*지망지망
[부사] 1 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2 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지망지망하다 [형용사]1 ⇒지망지망.
2 ⇒지망지망.
지망 [地望] [명사]
1 지위와 명망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지체와 명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지망 [志望] [명사]뜻을 두어 바람. 또는 그 뜻.
지망 [蜘網] [명사]=거미줄.
디마니 [부사][옛말] 지망지망하게. 게으르게.
*복숭아빛 속살에 꽂은 눈침은 좀체로 뽑히지 않았다.
*가랑비에 낙숫물 떨어지듯 뜸뜸이 한 마다씩.
*봄졸음은 시아비 불두덩도 몰라본다.
*새우젓 독에 쉬파리 꾀듯.
*오뉴월 모기가 임금 알아보것는가.
*괜히 샌님 나귀에 절했다.
*여자 아랫배하고 집터는 꼭꼭 다져야 한다.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오래되어 매가리없는 이야기 (0) | 2007.04.28 |
---|---|
통속적인 현실 너무나 통속적인-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0) | 2007.03.15 |
세상의 틈사이로 함몰되어가는 우리들의 삶-신경숙의<딸기밭> (0) | 2007.01.31 |
너도 가서 그렇게 하라-윤경남의 <성지의 향기> (0) | 2007.01.26 |
문예가족 14집-세월의 깊이만큼..... (0) | 2007.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