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테마연작시제6회-누구든 포로다 <제6회> 누구든 포로다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누구든 포로다. 망상과 환상에 갇히고 일상의 쳇바퀴에 갇히고 멈추어선 관념에 갇히고 관념이 지어놓은 단단한 집의 벽 속에 갇히고 허물렁한 체면에 갇히고 갇혀있다고 생각하는 생각에 갇히고 갇혀있는 누구나 다 포로다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28
폭설설법 * 권 천 학 2개버전 폭설설법 * 권 천 학 침묵도 너무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앞마당 뒷마당 할 것 없이 몸속의 절 한 채까지 몽땅 흰 눈이 덮어버렸다 쉿! 묵은 내장 속의 기왓장 들썩일라 발 없는 바람도 걸음을 죽인다 케케묵은 등골로 시간이 타고내리던 지붕까지 몽땅 덮어 누른 흰 눈 봉래루 설선당의 돌.. 권천학의 시마을 2013.02.10
시-사랑은 꽃몸살 -헬렌님을 위하여 사랑은 꽃몸살 * 권 천 학 사랑은 아름다운 꽃몸살 무지개 빛깔의 말씀에 앓는 가슴 언저리 햇빛에 얼어 곪아터진 상처에 날아와 박힌 은화살 때로는 슬픔처럼 그 곳이 아파오는 사랑은 아름다운 꽃몸살 권천학의 시마을 2012.05.11
공자말씀-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 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사이 공자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제자인 안회는 몰래 빠져나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 기사,게시판 2011.07.06
488-한국말이 어려워! 할머니랑 아리랑 488 *9월 3일 목-한국말이 어려워! 할머니가 요즘 한국말 가르치느라고 현관을 나설 때마다 “다녀 오세요” "다녀 오겠습니다“ ”다녀 왔습니다“ 를 연습시키는데 한국말이 어려운 모양이다. 영어나 불어는 쉽게 하면서 한국말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 ‘고맙습니다’하는..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0.06
487-사흘 째 배 아우이! 할머니랑 아리랑 487 *9월 2일 수-사흘 째 배 아우이! 왠일일까? 아리가 사흘 째 배가 아우이~ 하면서 시들시들 보챈다. 지난 그저께 토요일에 엄마아빠랑 함께 아리의 언더웨어를 사려고 나갔다가 오랜만에 하이파크를 돌아봤는데 그때 감기기운이 스민 것 같아. 어제 밤에도 다섯 번이나 깨어나서 밀크..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10.04
483-엄마달력 그려놓고, 엄마 보고 싶어요! 할머니랑 아리랑 483 *8월 24일 월-엄마달력 그려놓고, 엄마 보고 싶어요! 요즘 잠자리에서 아리와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엄마이야기. 엄마가 돌아올 때가 가까워지기 때문이지. 그 동안은 엄마가 없어도 잘 지냈지만 할머니가 보기엔 요즘 들어 아빠도 약간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측은해 보이고..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26
경고 -휴전선 2 경고 ―휴전선․2 權 千 鶴 전쟁이 꿈이 아니 듯 통일도 꿈이 아닐 것 세계 지도 위에서 덩치 큰 싸늘한 이름이 지워지듯 깊게 패인 휴전선도 지워질 것 철조망을 풀 것 이데올로기의 사슬도 풀어 버릴 것 낫과 망치에 으깨어지던 자유를 구할 것 지뢰 뽑은 자리에 민주의 꽃모종을 할 것 해빙기에 부는.. 권천학의 시마을 2009.09.21
481-<사진토크>익사이팅 아리의 일상 할머니랑 아리랑 481 <사진토크> 익사이팅 아리의 일상 할머니가 기워주신 빨간 바지. 무릎에 할머니의 헌 양말을 대어 포켓처럼 기워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엄마가 알면 싫어할 거라고 했지만 난 아주 좋습니다. 왜냐? 포켓이 있거든요. 아빠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뉴패션이라나요? 이 포켓 속에 피.. 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2009.09.20
임진각에서 임진각에서 權 千 鶴 아비도 늙히고 아들도 늙히는 세월에 눈마저 멀었는지 눌물 밖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Let the iron horse run again’ 어느 나라 사람들이 끄적인 말인지는 몰라도 어릴 적 추억 속에 내닫던 논둑길 밭둑길 같습니다 기적 울리고 달려가는 미카 3, 244를 따라 가랑이 사이에 불 지.. 권천학의 시마을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