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에 담긴 축사 확 줄이자지루하고 뻔한 인사말 낭비에 불과지루하고 뻔한 인사말 낭비에 불과
행사 끝나면 쓰레기통으로 "한인사회 허례허식 퇴출돼야"한인행사 때마다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가 ‘축사(2월27일자 A3면)’다. 덕담이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지루한 칭찬은 행사 본연의 의도를 뒤로 밀고 초장부터 김을 뺀다. 축사는 행사장의 단상 위 마이크로 연설하듯 구두로 하는 방식과 프로그램(책자)에 인쇄된 인사말 두 가지가 있다. 행사 프로그램이 청중들이나 관중들에게 행사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행사에 대한 특별한 내용이 없으므로 지면낭비라고 보는 시각도 강하다. 인사말은 대개 프로그램의 가장 좋은 위치, 앞부분부터 시작해서 많은 페이지에 이른다. 프로그램의 중요한 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신재균 온주실협회장은 "행사 책자에 축사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들어간다. 굳이 필요하다면 1~2명 정도의 축사면 족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사말을 읽지 않는다.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자들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주최 측에서 모든 인사들의 이름을 공동서명한다면 더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행사장을 찾은 참석자는 인사말을 읽기보다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환담하기에 바쁘다. 사정이 이러니 비싼 비용을 들여 만든 프로그램이 행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쓰레기통이나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1일 저녁 밀알교회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음악회 프로그램에도 저스틴 트뤼도 총리, 더그 포드 온주 총리, 존 토리 토론토시장에 이어 정 총영사와 공장헌 한인회장 대행의 축사가 실렸다. 프로그램 절반이 인사말로 넘쳤다. 축사자의 많고 적음이 행사 주최자의 세(勢)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행사를 위해 도움을 받았다면 그 단체장에게 축사를 부탁할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감사를 크고 분명하게 표시하면 된다. '본 행사는 토론토시의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든지, ‘재정후원한 토론토총영사관에 감사를 표한다’ 등으로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 권천학 시인은 "대부분의 행사 참석자들이 책자에 담긴 축사를 전혀 읽지 않고 지인들도 다들 낭비라고 말한다. 참석자들이 목적을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행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본질을 벗어날 때가 많다. 정치인들을 가급적 많이 참석시키려는 인식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권 몬트리올 한인회장 겸 퀘벡한민족재단 이사장은 "행사를 개최할 때 가급적 인사말 등을 최소화 하는 편이다. 참석자들의 요청도 있지만 일단 행사 자체가 지루해지고 개최 의미가 분산된다. 책자를 제작하는 것도 비용 절감을 위해 최소화 돼야 한다. 어차피 하루 행사용으로 끝나는 것을 수천 달러를 들여 제작한다는 것은 낭비다.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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