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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교류재단-통신원리포트

천마리학 2018. 5. 11. 01:05



셀레리나로부터





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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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이팝과 도서관 :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장 인터뷰

  • [등록일]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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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231
 

2017 캐나다 한인상을 수여한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의 김하나 도서관장은 지난 2008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 관련 도서 분류 주제어를 '독도'에서 '리앙쿠르 록스'로 바꾸려는 계획을 보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인물이다 캐나다 재외 동포 사회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독도 지킴이’로 알려진 김하나 도서관장을 만나, 캐나다 내 문화 교류에 있어서 도서관의 역할과 한국학의  현황을 짚어 보고, 도서관장으로서 캐나다 내에서 필요한 양국의 문화 교류 발전 방향에 관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토론토 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 관장 김하나 입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관장으로 일한지는 2년이 되어가고,  전에는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UBC: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아시아 도서관 관장으로 2 일을 했습니다.   전에는 토론토 대학에서 한국학 사서로 12 정도 일을 했습니다. 한국학 사서는 일반적으로  ‘주제 전문 사서’라고 하는데,  보통  주제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관련된 연구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도서관 관장은 주로 행정적인 일을 하는데요. 도서관 전체의 예산 편성을 비롯하여, 전략적인 계획을 중단기 적으로 세우며,  부서별 진행사항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토론토 대학과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군데만 ‘한국학사서’가 있고, 미국 경우에도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두군데가 있습니다

한국학 사서가  따로 배정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깊다고   있습니다. 토론토 대학의 경우 중국학 사서와 일본학 사서와 더불어 한국학사서가 있는데 한국학 사서의 경우는 2001 경에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Foundation) 에서 매칭 펀드를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희귀한 콜렉션 중의 하나인 티벳 경전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이 50년대, 60년대 부터 토론토 대학에서 소장하고 있었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 콜롬비아 대학 티벳학 사서와 협약을 맺어서 2014년부터 토론토 대학의 수서를 담당하고 레퍼런스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제 전문 사서가  언어만을 통달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더불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 흐름을 함께 읽어 가야 하기 떄문에 희귀한 컬렉션의 경우 북미 도서관들이 함께 협약을 맺어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대학 김하나 동아시아 도서관장: 사진 - 통신원>

 

2.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의 소개와   역할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토론토 대학은 캐나다 제일의 명문대이며, 연구 중심 공립대학입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졸업생 6명을 비롯하여,  많은 정치인, 문학인, 방송인, 과학자들이 배출하였고, 역대 4명의 캐나다 수상이 토론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2015 2016년을 기준으로 토론토대학 학생수는 86,000명이 넘으며, 165 국가에서  국제학생 중에 중국, 미국, 인도 다음으로 한국학생수가 많이 있습니다. 토론토 대학  44개의 주제별 기능별 도서관이 있는데, 이는 캐나다에서 가장  연구 도서관 시스템이라고   있습니다. 현재  340 언어의  1,200 권의 장서와 15만여 건의 연속 간행물 방대한 전자 자료와 특별 장서들이 있고, 매해 15만여 권의 장서가 수집되어지고 있습니다.  중에서 동아시아 도서관의  장서는  4만여권의 중국 장서였는데,1933 중국 허난성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윌리엄 화이트 주교가 수집한 것으로 토론토로 반입되면서 소장되었습니다.  후에 1987 홍콩 뉴월드 그룹 회장이었던 정유동박사(1925~2016) 기증한 150 달러로 도서관을 확장하면서 <정유동 동아시아 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유동 동아시아 도서관의 총장서는 중국학, 일본학, 한국학  티벳학을 중심으로  65만권에 이르며, 캐나다에서 가장  동아시아 장서입니다 그리고 토론토대학은 지역사회와도 꾸준히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동아시아 관련 프로그램에 관한 여러 초청강연전시회패널토론을 비롯하여 영화상영 등을진행하고있습니다.          

 

3.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한국학 장서의 현황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소장하고 있는 장서는 전체 동아시아 도서관 장서  중국학 장서는 현재  33만권, 일본학 장서가 20만권, 한국학 장서가 7만권이고 티벳학 장서가 7천권 있습니다. 한국학 자료는 캐나다 한인사 연구 자료부터 조선 시대 문집까지 다양한데,  중에 159권의 고서와 희귀자료가 있고, 고서의 대다수는 조선시대 문집이며, 특히 2006 민석홍 윤경남씨 부부로 부터 기증받은 여흥민씨문중 간찰 자료가 있습니다.  260점의 간찰 봉투와 623점의 간찰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원으로 디지털화했습니다.  이는 갑신정변 당시 여흥민씨 척족정치와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증받은 중요한 자료  하나는 1994년에 캐나다 연합교회 프레드릭 베이리스 목사에 의해 기증받은 한국의 인권운동 캠페인과 관련된 자료입니다.  1972 10 유신부터  1980 5.18광주 민주화 운동까지의 한국 상황을 자세히 보여주는 ‘팩트 시트’라는 보고서가 있는데, 이는 네델란드, 독일, 캐나다, 호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다양한 국적의 비한인들이 한국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만든 월요모임’(Monday Night Group) 관한 것입니다.

 


<기증받은 여흥민씨 문중 간찰 자료: 사진 - 통신원>

 

4. 토론토 대학의 한국학 연구 방향과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토론토 대학에서 한국학 프로그램은 중국학, 일본학에 비해 다소 늦게 추가되었는데,  당시가 1977 경입니다. 동아시아학 프로그램으로서의 한국학은 학제간 학부 교육을 비롯하여,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아시아학부는 다른 대학원 과정들과 밀접히 연관을 맺고 있어 동아시아학부 교수진들은 아시아연구소(AsianInstitute), 비교문학연구소(Centrefor Comparative Literature), 역사학부, 철학부, 종교학부, 여성, 젠더학연구소에 교차 임용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연구 하고 있는 한국학 주제에 발맞춰 도서관 장서는 구입되고 있는데, 특히 근래에는 아시안 케네디언학,  캐나다에 있는 아시아인들에 대하 연구가 강조가 되고 연구자들이 많아 지고 있는 편입니다. 현대사와 관련해서 지난 UBC 한국학 사서로 일을   <코리안 케네디언 헤리티지 알카이브 프로젝트> 담당하면서, 데이타 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커뮤니티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디지털 화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케네디언 콜렉션이나 일본 케네디언 콜렉션에 비해서 한국 케네디언 콜렉션은 너무나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민 역사가 짧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그들의 자료 자체가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계 케네디언은 19세기 중순 부터 캐나다 정책에 의해 여러 차별을 받아왔는데, 당시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드러내는 문건이 상당수 있습니다. 

중국인들만 캐나다 입국당시 세금을 내야했던 인두세Chinesehead tax  비롯하여 금광채굴 관련 역사, 캐나다 태평양 철도 CPR: Canadian Pacific Railroad 공사 당시 불공정 거래를 당했던 역사 자료등이 많이 있어서 연구할 자료가 많이 있고, 연구자들의 수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도 2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인들에 대한 혐오로 억류정책 Japanese interment 있었고, 배상협상 등에 관한 다양고 방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한국은 20세기 후반에 캐나다로 이주  왔기 때문에 자료 자체가 많이 없고, 자료의 소중함, 자료를 어떻게 보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 또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이처럼 제한적인 어려움들이 있긴 하지만다양한 영역을가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한국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연구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5. 문화 교류에 있어서 동아시아 도서관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하고 있는  처럼, 우리 도서관의 미션은 중요 장서를 수집하고 연구진에게 보급해서 연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나 북미에서 중국, 일본, 한국학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높은 장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커뮤니티 지역민들과 교민들에게 역사, 문화, 문학 등과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연, 토론, 워크샵을 해서 대학에서 함께 소통할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중들, 교민들에게 각 연구 상황이 어떠하며, 어떤 연구 현황이 있는  함께 교육하고 토론할  있는 만남의 장이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6. 동아시아 도서관이 문화 교류의 측면에서 한국 정부나 민간이 도울 수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아쉬운 점도 말씀해 주세요.

먼저 한국학의 영역에서 보면, 한자에 대한 독해력 때문에 연구 시기가 근대 이후가 많이 있습니다. 주로 근현대사와 식민지 시기에 한국학 연구가 몰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선 중기에 대한 연구는 한문에 대한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연구자 숫자가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고전을 강조하고 실제적으로 워크샵과 강연도 많이 하고, 지원금 많이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k-POP 관련 지원금, 한류에  관한 지원금에 비해 한국국제 교류재단을 통한 <해외 한국학> 지원은 미비해 보입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가시적 현상에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 안목을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길 기대하게 됩니다케이팝, 음식, 한국어라는 언어의 유행이 학문으로까지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적절한 지원과 배분이 있어야 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전과 학술분야의 지원을 반드시 더 깊게 고려해야 합니다. 

 

2017년 캐나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한국에 대한 열광과 호의, 한류에 대한 관심과 각광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앞으로의 한걸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캐나다를 비롯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류를 여기서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한국의 고전과 역사, 문학과 문화와 같은 다양한 영역의 깊고 넓은 곳으로 그 바톤을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찬란한 역사 가운데 매료될 이들을 위해서, 어쩌면, 우리가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한 얇팍한 인식과 관심에서 벗어나 더 깊은 곳으로까지 침잠되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