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 권 천 학
찢겨진 시간들이 철조망에 걸려 펄럭이고 있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멧돼지 한 마리 박제된 시간을 못 이겨 녹 슨 쇳소리를 뿜어 올리는 비무장지대
낮게낮게 포복하는 평화가 매복중인 바람에게 들켜 뒷덜미 끄달려 끌려가버린 빈자리에 땅 속 줄기로 손잡으며 피어난 금강초롱 한 포기 눈 시리다
|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은목숨들끼리-채송화 (0) | 2017.10.31 |
---|---|
기다림의 시-시계꽃 클로버 (0) | 2017.07.31 |
시-개나리 (0) | 2017.06.03 |
벚꽃;봄바람은 믿을 수 없어 (0) | 2017.05.21 |
시-봄옷 (0) | 2017.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