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게 차려내는 눈밥 한 상 * 權 千 鶴
눈이 눈답게 쏟아졌다 순식간에 앞뜰 뒤뜰, 길이 덮이고 건너편 집 지붕들이 덮이고..... 아마 지금쯤 광장 전체가 덮혔으리라 그 사이 밤도 하얗게 덮여 새 세상을 여는 경건한 이른 아침에 뒤뜰 발코니, 침엽수 아래 눈 한 상 잘 차려놓기까지 했다
재바른 다람쥐가 기웃거려 이른 아침을 훼적인다
저 조용히 깨끗하고, 조용히 뜨거운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 피톤치드!
사뭇 숙연해지는 저 눈 밥 한 상을 모든 들끓는 세상에게 보낸다 대한민국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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