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시조-손들어봐

천마리학 2016. 11. 26. 06:52

 

 

잠깐, 오래 집을 비웠다.

한국에 석달가량 머물다가 이제 돌아왔다.

많은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이제 차분히

원점에 서서 비워둔 공간들을 정리해나가야겠다.

천천히.

 

 

 

                  손 들어봐 * 권천학

 

 

 

 

              행복이 대체 뭘까 헛짚어 헤매다가

 

              고단한 여정 끝에 비로소 닿은 슬픔

 

              슬픔이 곧 행복인줄 깨달은 이 손들어봐

 

 

 

              웃음꽃 갈피갈피 어둠이 묻어들까

 

              호시절 대박기운 새날까 염려되어

 

              마음 깃 여며 잡으며 단속한 이 손들어봐

 

 

 

              겨울 끝 벼랑길에 피어난 꽃 한송이

 

              희망이 절망인줄, 웃음이 눈물인 줄

 

              인생에 로또 없음을 깨달은 이 손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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