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오래 집을 비웠다.
한국에 석달가량 머물다가 이제 돌아왔다.
많은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이제 차분히
원점에 서서 비워둔 공간들을 정리해나가야겠다.
천천히.
손 들어봐 * 권천학
행복이 대체 뭘까 헛짚어 헤매다가
고단한 여정 끝에 비로소 닿은 슬픔
슬픔이 곧 행복인줄 깨달은 이 손들어봐
웃음꽃 갈피갈피 어둠이 묻어들까
호시절 대박기운 새날까 염려되어
마음 깃 여며 잡으며 단속한 이 손들어봐
겨울 끝 벼랑길에 피어난 꽃 한송이
희망이 절망인줄, 웃음이 눈물인 줄
인생에 로또 없음을 깨달은 이 손들어봐
|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에게 차려내는 밥상 (0) | 2016.12.17 |
---|---|
가자, 참민주의 광장으로 (0) | 2016.12.05 |
시-육십 고개 중반에서 * 權 千 鶴 (0) | 2016.09.08 |
시-김달삼 (0) | 2016.08.17 |
아니리 춘향가 (0) | 2016.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