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의 입덧 -춘향 2
권 천 학
이게 꿈은 아니겠지? 향단아 간밤에 불불새 한 마리 품안으로 날아들어 둥지를 틀더니만 그 고운 깃 속에 알을 품더구나
산그늘에 젖는 언덕배기 휜 길 소나무 숲에 지는 석양을 걷어내며 히끗 히끗 두루마기 자락 펄럭이더라고?! 정녕 아카시아 꽃은 아니겠지, 향단아 쑥대머리 꺾어 젖히며 풀어놓는 동편제 한 가닥 바람결에 들리더란 그 말
그만두자꾸나! 황사바람 저 켠에 더디 오는 봄 진저리쳐 지는 꽃 피고 있을 테니 그만 두자꾸나 향단아 꽃 진 자리마다 이글거리는 입덧 맺힌 열매 영글리는 여름 오고야 말테니
|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리 춘향가 (0) | 2016.08.06 |
---|---|
아니리 춘향가 (0) | 2016.08.06 |
'위안부'를 위한 시-나비되어 날아라-한영 (0) | 2016.07.19 |
시-하루살이 (0) | 2016.07.02 |
시화2H2+O2=2H2O * 권 천 학 (0) | 2016.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