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게시판

느린우체통

천마리학 2016. 2. 28. 11:20

 

 

 

“카톡, 카톡”, 1초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당연한 요즘! 메신저는 우리에게 신속함과 편리함을 줍니다. 하지만 스마트 폰으로 새해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면 따뜻한 '정(情)'이 아닌 의무감에 주고받는 인스턴트 메시지로 느껴져 조금은 삭막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과거에 직접 예쁜 편지지를 골라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내 마음을 전하던 편지의 감성이 그리워지는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느린 우체통’을 소개해 드립니다. 편지를 1년 뒤에 배달해주는 느린 우체통은 감성을 되찾고 싶은 분들뿐만 아니라 1년 뒤의 나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편지를 써 특별하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느리게 가는 편지, 느린 우체통이란?

 ▲ 서울 우표 박물관에 있는 느린 우체통


느린 우체통은 빠른 것을 중요시 여기는 21세기에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워 주기 위한 우체통입니다. 제공되는 엽서나, 직접 가져온 우편물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이나 1년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해 준다고 해요. 전국 곳곳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에 담긴 편지는 신속한 정보 대신에 그리운 감성을 전달합니다. 행복한 순간을 기념하는 가족 혹은 연인, 한해 소망과 목표를 담아 받는 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학생 등 잊힌 기억이 될뻔한 오늘을 붙잡고자 하는 이들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습니다. 1년 뒤 그들은 학교 뒤뜰에 묻은 타임캡슐을 꺼내는 마음으로 편지를 열어보겠죠?

 



전국 곳곳에 있는, 느린 우체통 위치 소개


과거에는 느린 우체통을 기다림에 대한 행복함을 주기 위해 세웠다면, 요즘은 여행 온 오늘을 기념하기 위한 편지를 쓸 수 있도록 각 지역의 관광지에 많이 생겼다고 해요. 덕분에 느린 우체통은 전국에 분포하게 되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곳을 소개드릴께요. 먼저 소개해드릴 느린 우체통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 위치해 있습니다. 


팔각정은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데이트 명소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내년에도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많은 연인들이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후죽순 깨져버리는 커플들이 편지를 되찾으러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특이하게 이곳 팔각정 느린 우체통만 접수 후 200일 후까지 주소지를 바꿀 수 있다고 해요..


 


느린 우체통의 시초인 '인천 영종대교 기념관' 느린 우체통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인천공항 고속도로 중간에 위치한 휴게소에 세워진 느린 우체통은 비행기가 의미하는 빠름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 가는 도중에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갖고 소중한 사람을 둘러 보자는 뜻 깊은 의미가 담겨있답니다.


 

전국의 느린 우체통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곳은 '강릉 경포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고 요즘 뜨고 있는 휴가지로 경포대의 관광객들이 한 번씩 들르는 곳이기도 하죠. 우체통 엽서함에 엽서가 들어있어 자유롭게 엽서를 배부하지만 성수기에는 동날 확률이 많으니 편지를 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표박물관에서 만난 느린 우체통

▲ 서울 우표 박물관의 입구


저도 신년을 맞이하여 올해의 목표를 이뤘을 내년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느린 우체통으로 향했습니다. 올해 졸업까지 2학기만이 남아 여느 때보다 목표가 많은 (토익, 자격증, 취업 준비… 등등) 저는 명동의 느린 우체통을 방문하였는데요. 특이하게 우표 박물관 안에 위치하여 박물관까지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서울 우표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우체국의 발전 모습


엄청나게 추운 날씨였지만 우표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박물관에 온 이상 열심히 눈에 담아 가야겠죠? 내부에는 우리나라 우체국의 발전과 빨간 우체국 차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모형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세계 각국의 신기한 우표들을 모아 비교하고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었답니다. 박물관을 쭉 한 바퀴 돌아보면 박물관 제일 끝에 위치한 느린 우체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년 뒤 도착하는, 느리게 가는 편지

▲ 우표값만 지불하면 제공되는 무료 편지지와 편지봉투


안내 데스크에서 우표 값 300원만 내면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받을 수 있어요. 저는 미리 1년 뒤 저에게 편지를 써갔기 때문에 바로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지만 그 장소에서도 편지를 쓸 수 있게 펜과 책상, 의자가 배치되어 있답니다. 오늘 보낸 편지는 2016년 1월에 보내진다는 안내 팻말과 함께 느린 우체통의 의미를 전달하는 안내 문구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뒤 목표를 이뤘을 저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가져갔지만 “1년 뒤 전하는 마음”이라는 문구를 읽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한 장 더 썼답니다. "1년 뒤에도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되자", "효도할게요" 등 직접 말하기에 쑥스러워 평소 하지 못한 말을 편지에 담아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1년 뒤 이 편지를 받을 부모님을 생각하니 1월 추위가 사그라지는 것 같았어요.

 



나를 되돌아보는 느린 우체통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1년 전 보내온 편지를 받는 기분은 어떨까요? 어떤 사람이든 1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1년 전 자신이 보내온 편지 속 나의 모습, 목표, 관계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일상에 지치신 분들, 아니면 너무 행복하신 분들 모두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나에게 편지 한 통 남겨 보는 게 어떠세요?

 

 

 

 

 

1년 뒤 배달되는 ‘인천공항 느린 우체통’ 출국자들에 인기

입력 : 2012.07.15 21:38:12 수정 : 2012.07.15 23:50

 

ㆍ김창근씨, 편지 쓰기 운동

느린 우체통을 처음 고안해 설치한 (주)신공항하이웨이의 김창근씨가 15일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 기념관에서 느린 우체통옆에 서 있다. | (주)신공항하이웨이 제공

느린 우체통을 처음 고안해 설치한 (주)신공항하이웨이의 김창근씨가 15일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 기념관에서 느린 우체통옆에 서 있다. | (주)신공항하이웨이 제공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 기념관에는 지난 2009년 5월에 설치된 특별한 우체통이 있다.

해외로 나가는 신혼여행객이나 유학생들에게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고, 주말을 맞아 용유·무의도로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에게는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느린 우체통은 그 이름처럼 느리게 1년 후에 배달된다. 예를 들어 2012년 7월15일 편지를 부치면 1년 후인 2013년 7월15일 기재된 주소로 전달되는 것이다. ‘빨리’가 만능인 사회에서 느린 우체통은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평일엔 70여통, 주말에는 200여통이 접수될 정도다. 지난달까지 이 우체통에 접수된 편지만도 4만5900통이다.

‘빠름보다 느림, 추억과 감동’을 내세운 느린 우체통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느린 우체통을 벤치마킹해 전국 500~600곳에 설치한 데 이어 펜션과 산부인과, 사찰, 박물관,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영종대교 기념관의 느린 우체통은 일반 우체통과 같은 우정사업본부의 것이 아니다. 바로 (주)신공항하이웨이의 김창근씨(44)가 처음 고안해 낸 ‘작품’이다.

김씨는 “e메일과 휴대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편지와 엽서, 아날로그 문화의 향수를 되살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느린 우체통 이용객은 현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편지지 등에 편지를 쓴 뒤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이 편지는 신공항하이웨이가 보관하다 배달일이 가까워 오면 우표를 붙여 우체국에 전달하게 된다.

김씨는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다”면서 “수많은 사연이 담긴 편지를 매일매일 따로 보관했다가 다시 보내는 일은 매우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또 무료로 이용하게 하다보니 비용도 만만찮다. 해마다 약 1500만~2000만원이 소요된다.

김씨를 애먹이는 고객들도 있는데, 다시 편지를 찾아달라는 사람들이다. 연인 사이였을 때 함께 편지를 부쳤다가 헤어진 경우 등이다. 김씨는 “한 여성은 연인으로 와서 편지를 넣었지만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결혼해 편지가 배달되면 피해가 될 것 같아 밤새 그 편지를 찾아 보내지 않은 적도 있다”며 “넣은 편지는 돌려주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년 후에 받은 편지의 답장을 쓰려고 오는 사람은 아주 반갑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곳곳에서 느린 우체통을 설치하다보니 주위에서 “왜 특허를 내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편지는 사람 사이에 온기를 조금이나마 올리는 하나의 매개체이기에 더 많은 사람이 쓰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년에 한두 번 부인과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김씨는 “요즘 젊은이들은 우표값이 240원인지도 모르고, 손편지의 추억도 없을 것”이라며 “느린 우체통을 통해 편지 쓰기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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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손편지 써본 게 언제인가요?

    스마트폰 자판으로 각종 메시지를 보내는 데 익숙한 요즘, 손편지는 남의 나라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전국 곳곳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돼 있는 데요.

    1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성능' 좋은 전국 느린 우체통 6곳

     

     

     

    1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송년우체통. 가거도의 그림 같은 환경과 함께 놓인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사진 신안군청]


    2014. 12. 20 ~ 잊었던 1년 전 나를 만나는 날

    느린 우체통은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 대부분 우체통 인근에서 엽서를 구할 수 있어 빈손으로 가도 그리운 이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다. 무료로 엽서와 우표를 제공하는 친절한 곳도 있다. 전국의 느린 우체통 중에서 6곳을 골랐다.

     

    3 느린 우체통은 영종대교기념관에서 처음 시작됐다.
    영종대교기념관 느린 우체통의 원조

    공항은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건립·운영하고 있는 신공항하이웨이의 기획관리팀 김창근(45)씨는 공항 이용자를 위해 1년 후 편지가 배달되는 우체통을 고안했다. 5년의 준비기간 끝에 2009년 5월 영종대교기념관에 느린 우체통 3대를 설치했다. 기념관 안내데스크에 준비된 엽서를 이용하면 발송까지 무료로 해준다. 편지의 경우도 우표를 붙여 가져오면 배달해 준다. 매일 편지를 수거해 보관하다가 1년 뒤 발송하는 작업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1년에 1만5000통이 모이는 터라 엽서 제작과 보관·발송에 드는 비용만 2000만원에 달한다. 편지를 받아 본 사람들이 다시 영종대교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명물로 자리 잡았다. 내년 초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해 기념관은 당분간 문을 닫는다.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께 느린 우체통도 다시 연다. 032-560-6114.

     

    4 조선시대 관청인 우정총국에도 느린 우체통이 있다.
    우정총국 역사의 현장에서 띄우는 편지

    서울 인사동 조계사 옆에 자리한 우정총국은 1884년 고종의 명령에 따라 근대 우정업무가 시작된 곳이다. 광복 이후 채신박물관으로만 활용되다가 지난해 8월 남에게 소식을 전하는 우정국 본연의 임무를 회복했다. 우정사업본부 산하 기관으로 간단한 우편 업무가 가능해진 것이다. 조선시대 관청에 들어가 편지를 보내는 것 같아 재미있다. 한 번에 10개 이하의 우편물도 보낼 수 있다. 대신 등기나 소포는 취급하지 않는다. 우정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도 겸하고 있다. 우정총국 입구에 느린 우체통이 놓여 있다. 1895년 기록을 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지가 도달하는 데 7일이 걸렸다. 지금의 느린 우체통은 1년이 필요하다. 우정총국 우편 접수처에서 편지지와 봉투를 무료로 준다. 우표(300원)는 사야 한다. 오전 9시~오후 6시. 신정·설날·추석 휴관. 관람료 없음. 02-734-8369.

     

    5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인 북악팔각정에 있는 느린 우체통.
    서울 북악팔각정 야경 바라보며 쓰는 편지

    서울의 야경 명소인 북악팔각정(bukak-palgakjeong.tistory.com)에도 2011년 10월 느린 우체통이 들어섰다. 북악팔각정까지 오르는 북악스카이웨이가 드라이브 코스이다 보니 커플 이용객이 대부분이다. 헤어진 연인이 종종 편지를 돌려달라는 일이 있어, 관리자의 숨은 고충이 크다. 그래서 수취인 주소 변경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 편지를 부친 지 200일이 지나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다. 웃지 못할 일도 많지만 가슴 짠한 사연도 많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부치는 편지를 느린 우체통에 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북악팔각정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모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휴대전화에 담아 둔 사진을 즉석 인화해 엽서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인기가 있다. 엽서는 북악팔각정 2층 하늘레스토랑에서 살 수 있다. 엽서·발송비 국내 3000원, 해외 5000원. 02-751-6681.

     

    6 하이원리조트 전망대의 느린 우체통.
    하이원리조트 눈 덮인 산꼭대기에 우체통 하나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high1.com)에는 지금 편지 쓰기 열풍이 불고 있다. 눈 덮인 산 꼭대기에서 언 손 녹여가며 손 글씨를 쓰는 스키어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 9월 리조트 전망대 두 곳에 설치한 느린 우체통 때문이다. 우체통이 해발 1340m 전망대에 설치된 까닭에 하이원리조트에서는 ‘하이원 1340 우체통’이라고 부른다. 우체통을 설치한 지 석 달 만에 엽서 5000장이 다 나갔다. 엽서는 물론이고 발송까지 공짜다. 작성날짜를 새긴 기념 도장을 엽서에 찍을 수도 있다. 느린 우체통 양 옆에 하이원리조트 마스코트 ‘하이하우’와 눈사람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엽서는 전망대 옆 레스토랑 ‘마운틴탑’에 놓여있다. 최근 하이원리조트 8경과 하이하우 그림을 담은 엽서 16종 18만 장을 제작했다. 1588-7789.

     

     

    7 바다제비를 형상화한 가거도의 송년 우체통. [사진 신안군청]
    가거도 대한민국 최서남단의 우체통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는 우리나라 영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떨어지는 장소다. 이 외진 섬에도 느린 우체통이 있다. 묵은 해 보내는 마음으로 편지를 띄우자는 뜻으로 지난 5월 만들었다. 우체통의 공식이름은 가거도길 사서함 1호 송년우체통이다. 송년우체통은 귀한 몸이다. 우체통 하나 조성하는 데만 7600만원이 들어갔다. 가로 1.49m, 세로 0.88m, 높이 3.12m의 이중 구조 철제물로 제작됐다. 워낙 바람이 센 섬이어서 우체통 옆으로 바람막이용 돌담도 쌓았다. 우체통은 바다제비 9만 쌍이 서식하는 가거도의 특징을 살려 바다제비 모양을 하고 있다. 언덕 위에 우뚝 서 있어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신안군청 가거도출장소 고경남(49) 소장이 매일 편지를 수거해 날짜별로 보관하고 있다. 엽서는 가거도 숙박업소·식당 등에서 내고 싶은 만큼 돈을 내고 가져갈 수 있다. 우표를 안 붙여도 된다. 사서함 주소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느린 편지를 부칠 수 있다. 061-240-8620.

     

    8 부산 유치환의 우체통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항 앞바다의 야경. [사진 부산 동구청]
    부산 초량동 산복도로 유치환의 우체통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유치환, ‘행복’ 부분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산복도로 중턱에 ‘유치환의 우체통’이라는 이름의 기념관이 있다. 부산에서 숨을 거둔 청마(靑馬) 유치환(1908~67)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지난 5월 완공됐다. 3층 하늘전망대에 청마의 시 ‘행복’에서 영감을 얻은 느린 우체통이 설치돼 있다. 유치환의 우체통은 사진 애호가가 특히 좋아한다. 우체통 앞으로 부산항 앞바다와 북항대교가 보이고 뒤로는 산복도로의 비탈진 달동네가 보인다. 엽서는 발송비를 포함해 270원에 판다. 느린 우체통이 있는 3층 전망대와 1층 야외공연장은 항상 개방돼 있다. 2층 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051-469-9818.

    2 부산 `유치환의 우체통` 기념관 인근의 부산컴퓨터과학고교 정류장. 우체통 모양의 정류장 시설에는 유치환의 시도 적혀있다. [사진 부산 동구청]

    특이한 곳에서 만나는 느린 우체통

    현재 전국에는 느린 우체통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막상 찾아가면 운영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전국의 느린 우체통 중에서 특이한 장소에 있거나 운영이 잘 되고 있는 10곳을 추렸다. 아래 표에 나오는 우체통 중에서 3곳만 빼고 공짜로 편지나 엽서를 부칠 수 있고, 1곳만 빼고 1년 뒤에 배달된다.


    DA 300

     
    글=백종현·양보라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