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2012년

978-무비 나이트의 라이언 킹, 음식준비,

천마리학 2013. 2. 4. 11:10

 

 

 

*2012120()-무비 나이트의 라이언 킹, 음식준비,

978

Celsius -7C°~-8°C, 9:00am 현재 -6°C, Mostly Cloudy.

 

온종일 내일 있을 모임 준비하느라고 잠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아침에 아리를 스쿨버스 태워 보내고, 엄마와 도리가 나간 뒤, 소비즈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 음식재료를 사느라고. 마침 미니 포테이토가 있어 흰색과 자색 두 가지를 다 샀다.

가지와 배추와 고구마를 부침개를 만들고 떡국위에 얹을 계란 지단을 황백으로 나누어 부쳤다. 닭다리는 송이버섯과 당근, 미니 포테이토, 양파를 섞어 볶음으로 했다.

 

 

 

 

 

 

일을 마치고나서 곧바로 아리를 픽업하러 갔다.

눈이 내려 쌓인 길이 많아서 스쿠터는 가지고 가지 않았다.

Celsius -7C°~-8°C, 9:00am 현재 -6°C, Mostly Cloudy.

오늘은 오그든 스쿨의 무비 나이트.

방과 후에 아리는 학교의 짐에서 영화 라이언 킹을 보고 있었다. 팝콘을 먹으면서.

픽업하러 간 할머니도 후반부부터 함께 보았다. 할머니 손에 몇 알씩 쥐어주는 팝콘이 짜지 않고, 달지 않고 기름기도 적어서 여느 팝콘보다 좋았다.

집에서 이미 몇 차례 본 영화지만 다른 장소에서 오랜만에 보는 맛도 또 달랐다. 전엔 안들리던 대사도 몇 줄 귀에 들어왔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잘 들리지 않아서 영화가 끝나면 가겠다고 말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왔더니 엄마와 도리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530. 함께 돌아왔다.

 

 

 

 

 

요즘은 아침부터 눈만 뜨면 게임을 보겠다고 조르는 아리. 아침부터 철저하게 약속 지키기와 치팅하지 않기를 계속 주지시키고 있는데 실행이 너무 어렵다.

게임 보려고 하는 아리의 떼는 막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약속 지키기도 실행하기에 너무 어렵다.

아침식탁에서 엄마는 아리 때문에 몹시 화를 내었다. 아리가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다급할 땐 할머니를 부르며 도망쳐버리는 것 때문이다. 정말 어렵다. 큰일이 아닌듯 하면서도 큰일인 아이 기르기. 한 사람의 인격체를 만들어내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울까만, 직접 할머니로서 당해보지 않고는 그 미묘함을 모를 일이다. 사명감보다는 혈육에 대한 사랑이 앞서지 않으면 못해낼 일이다.

 

 

 

 

 

수시로 괘도수정을 해야 하고, 수시로 계획을 바꿔가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엄마가 겔러리아 수퍼마켓에 몇 가지 모임음식을 주문했다고 한다. 수고할 할머니를 생각해서 그런 것을 알면서도 경비가 드는 것에 대해서 할머니는 또 마음이 불편하다. 살다보면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고, 서로의 삶의 패턴 내지는 습관이 달라서 생기는 견해차이가 문제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위 세대차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 속에서 무엇이든 만들어가며 결핍을 메꾸어야 했던 할머니세대와, 그런대로 뒷바라지 받으며 별 결핍감 없이 자란 엄마세대의 차이. 아직도 지독한 절약정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와 풍족한 환경에서 지내는 엄마의 차이. 철학도 차이가 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미흡함이 늘 염려가 된다. 그 염려마저 부질없이 느껴질 때가 가장 힘들다. 그나마 수정하거나 타협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