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나무 - 장정원
캐나다는 다민족이 모여사는 다문화의 나라이다. 내가 이곳에 정착해서 산지도 40년이란 세월이 흘러 지금 건우 나이에 온 작은 아들이 벌써 마흔살을 넘긴 중년이 되어 자기가 전공한 분야에서 중책을 맡아 성공된 삶을 살고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꿈은 있겠지만, 만 65세에나 할미가 된 나의 꿈은 첫손자인 건우에게 온통 쏠려 있다. 주중에는 거의 매일 함께 지내며 바른 인성을 형성하도록 노력하며 정이 많이 들기도 했지만, 이유는 43년 전에 건우 아빠를 가졌을 때의 태몽꿈 때문이다.
"흰눈이 덮힌 알프스 정상을 아주 귀한 VIP를 안내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갔는데, 눈경치를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관망대 안이 난방이 되어 있어서 따뜻했던 꿈이였다." 1969년에는 서울에 살 때라 알프스산은 아주 머나 먼 곳의 여행 갈 생각 조차 못하던 시절이라 그 태몽꿈이 아주 특이하여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꿈에 대한 수수께끼는 워낙 건우 아빠가 똑똑하여 어렸을 때 부터 여러모로 두각을 나타내며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 가면서 당시 캐나다 수상이였던 멀로니 수상으로 부터 대학 전액 장학금을 받아 주수상과 지역 장관,국회의원들로 부터 축하 편지가 오기 시작했을 때 풀렸다. 나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행복감을 맛보았고, 장차 큰인물이 될 것을 기대했었다. 그 작은 아들은 제 애미를 닮아서인지 노력을 하지 않고 안락함을 즐기는 성격이라 다니는 미국회사에서 미국 큰도시의 지사장으로 발령이 나도 뿌리치고, 밴쿠버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과 어울리며 안일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젊어서 힘들게 일하느라 아들에게서 못 이룬 꿈을 온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첫손자 건우에게서 장차 한국인 姓을 가진 캐나다의 수상 자리를 꿈꾸는 것이 할미의 지나친 욕심일가?
-2011년 10월 1일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