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여, 아이와 함께 자라한겨레 | 입력 2011.02.21 19:30 | [한겨레]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러한 불편함 외에도 부모와 아이가 한 침대에서 자면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조절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엄마의 몸은 보조물 구실을 한다. 아이의 몸이 차다고 느껴지면 같이 자는 엄마의 체온은 1도 정도 올라서 아이의 몸을 데워준다. 반대로 아이의 몸에 열이 많이 날 경우 엄마의 체온은 0.5도 정도 낮아져 열을 식힌다. 체온뿐 아니라 엄마와 아이는 한 덩어리를 이뤄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은 오래된 미국 양육서적의 영향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적지 않지만 최근의 과학적 연구 결과는 이에 대치된다. 부모와의 신체접촉이 많은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뇌 부위가 좀더 잘 발달한다. 청소년기 아이들에 대한 연구를 보면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잔 경우 우울함이나 불안을 느끼는 비율이 낮다.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을 선택하였다면 준비할 것이 있다. 우선 넓은 잠자리다. 좁은 잠자리에서 웅크리고 자느라 불편하다면 함께 자는 이점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침대를 넓은 것을 장만하거나 차라리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 아이와 같이 자다 보면 부부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부부간의 현명한 계획이 없다면 가정의 중요한 역할이 흔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아이와 같이 잠자리에 들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연령 기준이 적합하지는 않다. 아이나 부모 어느 한쪽이라도 함께 자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따로 자는 것을 시도하는 편이 좋다. 또한 따로 자는 것을 아이가 전혀 불안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어리더라도 따로 재우자. 대부분의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잠들 때 부모가 옆에 있어주기를 원하고, 잠에서 가끔 깨어나면 부모를 찾는다.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아이의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따로 자는 훈련을 시도하면 많은 아이들은 잘 적응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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