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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듣는 아이, 불만 늘고 우울한 아이,미루는습관

천마리학 2011. 8. 9. 23:21

 

 

 
아이의 미루는 습관, 고칠 방법 있나요? 브레인 Vol. 20

+ 뇌교육 Q&A

2010년 03월 18일 (목) 11:53   
 


Q 초등학생인 아이가 방학 숙제인 일기 쓰기를 ‘나중에 한다’며 미루다가 결국 그날을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일주일치를 하루에 다 쓰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앞으로는 매일 쓰겠다’고 하지만 그 후에도 번번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평소에도 아이의 미루는 행동 때문에 야단을 치는 일이 잦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A 툭하면 미루는 아이와 실랑이하는 엄마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그려집니다. 한두 번 미루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굳어져 있다면 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이 편할 리 없죠. 우리 반 영희(가명)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영희는 재미있는 활동을 할 때는 적극적이지만 공부나 숙제 등은 잘 미뤘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만 하려고 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려워 보이는 일은 ‘나중에, 나중에’ 이러면서 계속 미루곤 합니다. 부모나 교사가 아무리 다그쳐도 미루는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죠.

할 일을 자꾸 미루는 아이,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수업 시간에 이런 아이들은 대개 나른한 표정으로 멍하니 있거나 책상에 엎드려 있을 때가 많습니다. 몸에 힘이 없으니 의욕도 없고, 다른 아이들이 재미있게 도전하는 일에도 흥미가 없을 수밖에요. 그러니 꼭 해야 할 일이나 자기 책임인 일도 습관적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을 때가 돼서야 간신히 시작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아이들의 미루는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우선 대화법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이런 아이들과 부모의 대화는 보통 이렇습니다.

“너 숙제 다 했어? 엄마가 숙제 먼저 하고 놀라고 했지?”

“놀고 하면 안 돼요? 놀고 싶은데…. 숙제는 좀 있다가 할게요.”

|“지금 당장 해! 넌 왜 매번 미루기만 하니? 빨리 안 하면 혼날 줄 알아.”
|
아이는 계속 변명을 하고, 부모나 교사는 아이를 윽박지르는 대화는 아무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들은 척을 안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에도 시간을 오래 끌게 됩니다. 그리고 누가 재촉하지 않으면 스스로 하지 않는 태도가 굳어집니다.

아이와 나누는 대화 방식을 이렇게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지금 숙제를 먼저 하고 놀래, 아니면 놀고 나서 숙제 할래? 엄마 생각에는 네가 숙제를 먼저 하면 좋겠어. 놀고 나면 피곤해져서 숙제하기 싫은 마음도 들고, 어쩌면 시간이 부족해 못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먼저 놀고 싶어요, 숙제를 나중에 하면 안 돼요?”
|
“그래? 그럼 놀고 와서 힘들어도 3시부터는 숙제를 반드시 해야 해. 그러기로 약속한다면 숙제는 나중에 해도 좋아.”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한 대로 실천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해야 할 것을 마냥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아니면 저것 등 한정된 범위 안에서 선택하게 하면 아이는 부모의 관리 속에서 자발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의 미루는 습관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부모의 양육 방식에 아이 나름의 방법으로 저항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성찰 놀이’

여러 가지 일 중에서 무엇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성찰 놀이’를 소개합니다.

투명한 유리컵에 쌀과 호두를 가득 담습니다. 호두를 먼저 넣고 쌀을 넣어 컵 안이 가득 차도록 합니다. 넣는 장면은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고, 쌀과 호두로 가득 찬 컵만 보여줍니다. 그리고 큰 그릇에 모두 부어 컵을 비웁니다. 이제 아이에게 아까와 마찬가지로 쌀과 호두를 다시 유리컵에 넘치지 않게 가득 담아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넣다 보면 다 넣지 못하고 유리컵은 넘쳐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이 컵은 너의 하루란다. 하루를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호두는 하루 일 중에서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 쌀은 중요하지는 않지만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봐. 무엇을 먼저 넣어야 컵을 채울 수 있을까? 하루란 컵을 알차게 꽉 채우려면 이 호두처럼 너에게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을 먼저 하고, 나머지 남는 시간에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해야 해.”

아이는 놀이를 직접 해보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태도를 금세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의지와 힘은 몸에 활력이 채워져야 나옵니다. 그래서 습관을 바꾸려면 반드시 체력 단련을 함께 해야 합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단전치기’ 동작을 추천합니다. 아랫배 단전에 집중해서 양 손바닥으로 배를 두드리는 단전치기는 집중력과 함께 몸에 에너지를 채우는 아주 좋은 활동입니다. 2주 정도 2백~3백 개 정도의 단전치기를 매일하면 나른한 상태의  뇌가 깨어납니다. 아이는 몸에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글·김진희 서울신학초등학교 교사, (사) 한국뇌교육원 연구원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불만이 늘고 침울해하는 아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나? 브레인 Vol. 18

+ 뇌교육 Q & A

2009년 12월 16일 (수) 04:17   
 

 

 


Q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엄마인 저와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려 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추어 종종 당황하곤 합니다. 며칠 기분이 좋아 보이다가도 금방 침울해하고, 어떤 일에도 별로 의욕을 보이지 않습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부모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A
고등학교 시기의 청소년들은 대체로 예민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청소년기의 뇌에는 정서와 인지 기능에 중대한 공사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안타깝고 자녀 스스로가 변화되길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이와의 대화는 더 어려워지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 요즘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은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됩니다.

고등학생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성향을 몇 가지 뽑아보겠습니다. 눈에 띄는 첫 번째 성향은 입시 경쟁 속에서 순간의 우월감과 의기소침을 오가며 자기 존재의 절대적인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고귀한 존재라는 인식이 있어야 자존감과 함께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성향은 체력과 정신력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운동 부족으로 몸 전체의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활기가 부족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 성향은 지나친 긴장과 불안감으로 집중력과 자기 조절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경쟁하고 비교당하면서 뇌파가 불안정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는 선택하면 이루어지는 힘이 있는데 자기 안에 커다란 훼방꾼이 있다 보니 열심히 노력하는 데도 바라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는 겁니다.

끝으로,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목표가 분명치 않습니다. 대학에 가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알지 못하고 그저 부모와 교사가 이끄는 대로 따라 가다 보니 자기중심이 약해서 자꾸 흔들리는 겁니다.


부드러운 어투로 대화의 문을 여세요



뇌교육적 관점에서 뇌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자각하게 합니다. 생명, 생각, 감정, 의식, 행동 등 모든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 뇌라는 사실과 이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주체가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뇌에 관한 책을 읽게 하거나,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일지 희망 메시지’ 같은 뇌교육 메일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몸을 움직여 뇌를 깨우는 운동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과 뇌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고, 원하는 일을 이루려면 몸에 활기가 넘쳐야 뇌가 팍팍 돌아갑니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뇌체조를 생활화하기를 권합니다. 바른 자세로 걷는 장생보법, 성공 체질을 만드는 푸시업, 끈기와 자신감을 기르는 장운동, 단전치기 등을 매일 하면 몸과 뇌가 서로 잘 통하여 심신이 튼튼해지고 조화로워집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뇌파 조절로 집중력과 자기 조절 능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본래 스스로를 치유하고 조절하여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긴장과 불안이 계속되면 그러한 능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아이의 뇌파를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 우선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긍정적 파장을 내는 어투를 사용해보세요.

날카롭고 큰 소리는 뇌에 자극을 주어 부정적 감정을 일으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밝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서 잠을 깨우고, 일어난 뒤에는 리듬에 맞춰 간단한 체조를 하도록 해보세요.    

끝으로 아이가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할 수 있게 합니다. 목표가 있을 때 공부도 생활도 자기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습니다. 불만에 찬 아이의 침울한 태도에 부모도 같이 불안해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 상태에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간섭이 아닌 진짜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와의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고병진 아포공업고등학교 교사, 뇌교육 전문강사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요 브레인 Vol. 23

* 뇌교육 Q & A

2010년 09월 20일 (월) 03:28   
 

 

 

 Q.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의 자율성을 길러주고 싶어서 아이를 최대한 배려하면서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자기 멋대로만 하려고 하고, 통 제 말을 듣지 않네요. 아이가 바른 태도를 익히도록 혼낼 때는 분명하게 혼내고, 풀어줄 때는 확실하게 풀어주는 엄마의 권위를 갖추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의 뇌는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띱니다. 아이의 뇌가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무의식적인 심리 조건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있어’, ‘내가 요구하면 언제든지 엄마 아빠가 날 도와줄 거야’, ‘이 세상은 믿을 만한 곳이야’ 하는 믿음, 즉 신뢰감입니다.

세상에 대한 신뢰감이 있어야 아이는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편안한 정서 상태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재’라고 느낄 때 가장 불안해하기 때문에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부모로부터의 사인은 아이의 심리 형성에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또 다른 심리 조건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율성’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율성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양육하다 보면 말 안 듣는 아이로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안 듣고 반항하는 아이는 위 두 가지 심리 조건을 형성하지 못했거나,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과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려면

1. 아이와 놀면서 정서적 유대감 키우기

아이가 부모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나약하고 믿을 수 없다고 인식한다면 당분간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도 혼내던 것을 일단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정 혼낼 일이 있다면 평소 하던 것보다 혼내는 강도를 낮추고 간단히 끝내도록 합니다.

대신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늘립니다. 아이가 부모와 잘 소통하려면 엄마 아빠를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으로 느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재미있게 노는 것입니다. 놀다 보면 많이 웃게 되고, 웃음은 뇌를 긍정적인 상태로 바꾸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웃음은 뇌에서 통증을 줄이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노는 동안 늘 야단맞으며 얼어 있던 아이의 마음이 풀리고,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도 차츰 커집니다.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면 부모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집니다.


2. 양육 태도의 일관성 유지하기

부모의 기분에 따라 아이를 혼내는 정도가 달라지면 아이는 부모의 눈치만 살피게 됩니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 끊임없이 시험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는지를 차츰 알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흔히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기준을 부모가 먼저 명확히 해야 하고, 이 기준에 따라 ‘단호한 엄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에 대한 통제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먼저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살피고(“지금 사탕을 먹고 싶구나!”),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그런데 지금 사탕을 먹으면 밥맛이 없어져서 밥을 먹지 못할 텐데”).

그런 다음 대안을 제시하여 아이가 선택하도록 유도합니다(“사탕은 밥 먹은 후에 먹기로 하자”). 만약 충분히 설명해도 아이가 떼를 쓴다면 단호한 태도를 취해서 아이에게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안 돼. 지금 사탕을 먹을 수는 없어”).

이런 단호하면서 엄격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지연시키고 조절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의 욕구가 좌절되면 아이가 상처받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아이의 욕구를 계속 충족시켜준다면 오히려 아이의 성장이 지연돼 미성숙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단호한 엄격함을 유지하면서도 아이가 부모의 말에 잘 따랐을 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힘 겨루기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아이를 감정적으로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고 이를 실행해간다면 분명 아이의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글·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