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20-4월10일-정리 휴식, 그리고 라칸과 메리엄.

천마리학 2011. 6. 28. 09:31

 

 

 

*2011년 4월 10일(일)-정리 휴식, 그리고 라칸과 메리엄.

 

집에 돌아오니 어젯밤 자정. 대충 짐을 부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리는 이미 차 안에서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고, 도리 역시 쌔근쌔근.

피곤한 것은 엄마와 아빠다.

모두 피곤하긴 했지만 건강하다.

오후 1시까지 늦잠을 잤다.

아빠도 출근하기 위해선 오늘도 푹 쉬어야 한다.

떠날 때 깨끗이 치우고 떠났기 때문에 집에 있는 음식이 없어서 집 앞의 소비즈에 가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와서 늦은 점심을 치뤘다.

 

 

 

 

 

 

여행을 마친 기분에 모두가 홀가분하다. 하지만 또 엄마아빠는 빨래며, 음식준비며, 집안일에 신경 쓰며 계획을 짰다.

발코니의 덧문인 방충망 문의 손잡이 부분이 10cm쯤 찢어져 있었다. 아마 이웃집의 라칸과 메리엄이 발코니를 통해서 들어오려고 시도했던 모양이다. 발코니 틈을 가로막아놨던 찬장도 위치가 옮겨진 채로 있었다.

아무래도 아리가 라칸과 메리엄과 어울려 노는 것을 통제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에 엄마 아빠 할머니 모두 일치를 보았다. 이미 가기 전부터 염두에 두었던 일이기도 하다.

 

 

 

 

 

 

처음엔 이웃과 어우리는 것도 좋은 일이고 아리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놀면 사회성도 길러지고 인성도 좋아지리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는 동안 관찰한 결과 라칸과 메리엄의 엄마아빠의 교육방침이랄까 가정에서의 생활방법이 약간 이상한 것 같고, 아이들이 하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일관성이 없고, 특히 메리엄의 경우는 말할 때마다 대답이 달라서 뭔가 문제가 있어보였다.

 

 

 

 

 

라칸은 아리보다 한 살 위인데다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눈치없는 정도, 그러니까 아이다운 태도 그대로이지만 8세인 메리엄은 나이에 비해 조숙하달까, 빗나간듯한 성향이 엿보였다. 다만 아리도 마찬가지지만 서로 처음이라서 호기심으로 그저 재미있어하는데 사이사이 메리엄의 거짓말이 드러나고, 또 우리의 눈을 피해 아리를 이용하여 집안구석구석을 들추어내는 것도 과히 좋아 보이지 않은 상태다.

부모의 적극적인 돌봄에서 벗어나 네니의 손에 맡겨진 아이의 모습이 뚜렷하다. 안쓰럽기도 하다.

미안하긴 하지만, 아무튼 앞으로 규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