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54-도리는 방끗! 할머니는 몸살!

천마리학 2011. 2. 12. 22:18

 

 

 

 

*2011년 1월 11일(화)-도리는 방끗!  할머니는 몸살!

 

 

 

지난 8일 신년하례식 모임이 끝날 무렵, 목이 이상해지더니 다음날부터 시름시름 몸살기가 돋으며 아프기 시작한 할머니가 오늘이 최고의 고비로 지독하게 부대꼈지. 가끔 앓는 할머니의 몸살.

 

 

    오빠, 할머니 아프데, 들려? 놀기만 하지말고, 할머니좀 보살펴드려 오빠!

    어휴, 도리가 벌써 철이 나는구나@^*^


 

아침에 겨우겨우 아리를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 돌아와서 줄곧 앓으며 부대끼며 힘들게 지냈지.

그랬더니 오후에 아빠가 할머니대신 퇴근길에 아리를 픽업하고, 저녁식사까지 아예 준비해왔단다.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는 할머니가 아리에게 옮길까봐 주의는 하지만 생각에 그칠 뿐, 한 덩어리가 되어 놀고, 딩굴고, 자고, 먹고.

그러면서 할머닌 내내 조심스러웠지.

 

 

 

도리는 요즘 늘 함께 있으면서도 조금 자랐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동안 두 시간 간격으로 깨고 먹고 울고 자고 하는 도리가 갈수록 조금씩 덜 울고 시간도 약간씩 길어져가고, 잠을 자는 인터벌도 조금씩 길어졌다.

도리의 변화는 또 있다.

꾸르르 꾸르르 깍꿍 하고 얼러주면 반응을 보인다.

조그만 소리로 옹알이를 하며 방끗 웃는 것. 며칠 전부터 조금씩 보이는 그 반응이 너무 어려서 긴가민가 했는데, 이젠 분명하다.

 

 



 

아기들이 웃는 것은 정말 웃음이 아니라 아기들의 얼굴 근육이 잠시 움직이며 보이는 표정이라고 해서 우리 식구끼리도 서로 웃으며 가려보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 도리가 보이는 반응은 응답임이 분명하다. 지난주까지도 희미하던 것이 이번 주에는 제법 환하게 웃으며 반응을 보인다.

아리가 석 달째 부터 보였던 것에 비하면 도리의 반응은 훨씬 빠르다.

 

할머니가 늘 전전긍긍하는 것이 바로 엄마젖인데, 이번엔 엄마젖이 많은 것도 감사한 일이다. 할머니가 엄마의 젖을 위한 특별한 음식을 해주지도 않는데 엄마젖이 넉넉해서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