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운 섬 홍도
권 천 학(시인)
난 갈 테야 몸살 앓아 끓는 피 데리고
가서 들썩이는 파도 앞에 수줍음 깔아 펼치는 붉은 돌로 살 테야
난 갈 테야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면 어디든 갈 테야 출렁 출렁 흔들리는 곳이면 어디든 갈 테야
그리움으로 안 받치며 한 그루 섬 동백 되어 짓붉게 살 테야
기다림으로 피 달래며 두근두근 살 테야
검푸른 가슴 내보이는 바다 그 바다 믿고 살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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