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權 千 鶴 (시인)
낙엽이 진다 11월, 한 살이 마치고 때가 되어 돌아가는 길목
한 계절 때늦어 돌아 못 가는 발길 눈물겹다
활활 타올라 하늘에 이르고 싶은 시간의 심지에 이루지 못한 꿈들이 뽑혀 나와 제 몸에 불 지르며 소신 공양하는 해거름
한 웅큼의 꿈도 이루지 못해 앓다 지친 잎 거울 속 천길 낭떠러지 절벽 앞에서 숨 놓아버린 잎 잎 잎 꿈 꿈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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