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탈출

천마리학 2009. 8. 10. 07:15

 

 

                              탈출하고 싶다

 

                                  권   천   학

 

 

 

탈출하고싶다

시멘트 골조 딴딴한 허공

심장의 고동소리와 맥박소리를 엿듣는

벽 속의 귀

숨막히는 빈집으로부터

 

파헤쳐진 길바닥과

열려있는 맨홀 속의 궁창으로부터

 

가던 길 돌려세우는 U턴의

횡단보도 앞에서

쓰레기 매립지로 떠나는 무쇠트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밀려가는

합성세재 거품들로부터

시립병원 영안실로 끌려가는 소름끼치는

미움미움미움미움미움……

 

탈출하고 싶다.

찌그러진 동전으로 채워지는 공중전화

푸른 낙엽의 거리

깡통들이 굴러다니는 도시로부터

 

 

 

 

 

 

脫出したい

 

權 千 鶴

 

 

脱出したい

セメントの彫刻でうめられた虚空

心臓の鼓動と脈拍を立ち聞きする

壁の中の耳

息詰まる空っぽの家から

 

掘り返された道路の底と

開けられているマンホールの中のがらんとした暗闇から

 

進んでいた道を戻らせるUターンマークのある

横断歩道の前から

ごみの埋め立て地に向かう鉄のトラック

下水終末処理場に押し寄せる

合成洗剤の泡から

市立病院の霊安室に牽かれて行く、身の毛のよだつ

憎しみ憎しみ憎しみ憎しみ憎しみ・・・・・・・・・から

 

脱出したい。

歪んだ銅銭で一杯になった公衆電話

落ち葉の街

空缶の転げまわる都市から

 

 

*Uターンマーク:韓国では片側3車線以上の道路が多く、大きな交差点では uターンが出來るようになっている。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망향단의 바람  (0) 2009.09.14
<시>실향민 金씨  (0) 2009.09.10
시-어머니  (0) 2009.07.05
시-철원평야 2 . 헛된 약속의 땅  (0) 2009.06.26
철원평야 1 . 달라진 것 없다  (0) 200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