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시-어머니 어머니 권 천 학 땀 젖은 베적삼에 올올이 배인 한숨일레 정한수 흰 사발에 말갛게 씻긴 세월 저승길도 넘나드는 치성으로 어둠을 닦아내고 추위도 몰아내고 무명실 굵은 물레에서 비단정성 뽑는 이여 온갖 푸성귀 고루 심은 텃밭에서 참깨꽃 아욱꽃 때 맞춰 피어내고 자고나면 움트고 키 .. 권천학의 시마을 2009.07.05
시-5월, 장미의 이름으로 <시> 5월, 장미의 이름으로 -모시는 말씀 권 천 학(시인) 가시를 갈아 꾹꾹 눌러 쓴 초청장을 보냅니다 초록 모자를 쓰고 은빛 바퀴를 가진 바람 우체부편에 짤막한 파티 절정에 이른 몸짓으로 밤잠 설치며 겹겹이 타오를 줄 아는 당신만을 모십니다 들숨과 날숨 사이 빗물에 적신 햇볕을 끼워 짠.. 권천학의 시마을 2009.05.31
시-등나무 꽃넝쿨 아래에서 등나무 꽃넝쿨 아래에서 권 천 학 그토록 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웠어도 아직도 눈물로 지새워야 할 수 많은 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그토록 수 많은 등을 밝혀가며 힘겹게 먼 길 굽돌아 왔어도 아직도 등을 밝혀야 할 수 많은 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등나무 꽃이 필 .. 권천학의 시마을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