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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천학씨 시조 부문 대상 받아
시조진흥회 주관... '바지선' 등 2편
- 유지수 (edit1@koreatimes.net) --
- 25 Jan 2021 04:21 PM
토론토 시인 권천학씨가 한국시조진흥회가 지난달 주관한 제4회 한국시조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바지선'과 '손 들어봐'. '바지선'은 재작년부터 부산 구덕문화공원에 영구보존 걸림판이 됐다. 바지선이란 동력장치가 없는 배를 의미, 운명에 이끌려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수상작 2편은 권 시인이 약 2~3년 전 쓴 것이다. '손 들어봐'의 경우 어렵지 않은 단어를 사용, 시조란 누구나 쉽게 일상생활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자 창작됐다.
한국의 전통 시 시조를 한인사회에 알리고자 약 3년 전부터 시조를 쓰기 시작했다는 권 시인은 "우선은 기쁘고 다음은 머뭇거려졌다"며 "진흥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의 벼리를 여며 쥐고 시조의 보폭을 늘여보겠다"고 전했다.
권 시인 수상에 대해 문학평론·시조작가인 김훈 목사(은퇴)는 "한국 시조진흥회는 시조 진흥을 위한 단체로 좋은 명성을 유지한다"면서 "영광의 수상에 찬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바지선 權千鶴
땟국 낀 손금사이 바다는 출렁이고
희망과 절망사이 오가는 눈 먼 짐승
오늘도 바닷길 천리 꿈만 꾸는 바지선
손 들어봐
행복이 대체 뭘까 헛짚어 헤매다가
고단한 여정 끝에 비로소 닿은 슬픔
슬픔이 곧 행복인줄 깨달은 이 손 들어봐
웃음꽃 갈피갈피 어둠이 묻어들까
호시절 대박기운 새날까 염려되어
마음 깃 여며 잡으며 단속한 이 손 들어봐
겨울 끝 벼랑길에 피어난 꽃 한 송이
희망이 절망인줄, 웃음이 눈물인줄
인생에 로또 없음을 깨달은 이 손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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