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봄산에서 1,2

천마리학 2016. 6. 7. 07:06

 

 

 

 

봄산에서 1 * 權 千 鶴

 

 

 

 

 

 

 

 

 

불이야!

봄 산에 불났다는 외침에

불 끄러 간 사람들

모두 가슴속까지 화기가 번져

봄앓이를 한다는데

 

봄 화상엔

바람이 최고라며

뒤따라오는 5월이

산들산들

데인 자리 핥고 쓰다듬는다

 

   

 

 

봄산에서 2

 

 

 

 

 

 

황매산에 불 끄러 간 사람들 몇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왔어도 정신은 그곳에서 다 타버리고

껍데기만 돌아왔다

부처님 펼친 꽃론()이 시론(詩論)보다 더 뜨거워서

모두들 속들이 타버렸는데,

내년 봄 쯤

잿더미 들추고

사리로나 움틀 것이라는 설법에

그저 나무아미타불

 

 

 

*2016년 6월 2일 토론토 한국일보개재.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하루살이  (0) 2016.07.02
시화2H2+O2=2H2O * 권 천 학  (0) 2016.06.19
시-봄옷  (0) 2016.05.15
시-4월이 봄에 흐드러지다  (0) 2016.05.14
시-봄폭설  (0) 201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