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에서 1 * 權 千 鶴
불이야! 봄 산에 불났다는 외침에 불 끄러 간 사람들 모두 가슴속까지 화기가 번져 봄앓이를 한다는데
봄 화상엔 바람이 최고라며 뒤따라오는 5월이 산들산들 데인 자리 핥고 쓰다듬는다
|
봄산에서 2
황매산에 불 끄러 간 사람들 몇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왔어도 정신은 그곳에서 다 타버리고 껍데기만 돌아왔다 부처님 펼친 꽃론(論)이 시론(詩論)보다 더 뜨거워서 모두들 속들이 타버렸는데, 내년 봄 쯤 잿더미 들추고 사리로나 움틀 것이라는 설법에 그저 나무아미타불
*2016년 6월 2일 토론토 한국일보개재. |
'권천학의 시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하루살이 (0) | 2016.07.02 |
---|---|
시화2H2+O2=2H2O * 권 천 학 (0) | 2016.06.19 |
시-봄옷 (0) | 2016.05.15 |
시-4월이 봄에 흐드러지다 (0) | 2016.05.14 |
시-봄폭설 (0) | 2016.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