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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들과 딸의 뇌교육 차이

천마리학 2011. 6. 25. 12:56

 

 

 
‘아들’을 둔 엄마들을 위한 뇌 이야기

윤한민 교육칼럼 #1

2011년 02월 09일 (수) 09:38   

6살인 영수(가명)엄마는 요즘 날이 갈수록 고민이다. 같은 나이인 옆집 딸은 말도 빠르고 한글도 빨리 떼고  요즘은 깜찍한 율동과 함께 영어노래까지 불러서 영수와 영수엄마를 주눅 들게 한다. “우리 아들은 왜 이럴까? 내가 잘못 키웠나?!” 아니다. 남녀 차이는 우열이 아닌 뇌의 본질적인 차이로 봐야 한다.

최근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남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뇌에 차이도 있고, 발달순서도 다르다고 보고되고 있다. 먼저 남녀 행동의 두드러진 몇 가지 차이점을 통해 뇌의 작용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그에 따른 교육방법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아들에게는 언어자극이, 딸에게는 사고력 교육이 필수

앞의 예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이다. 여자의 언어능력은 남자에 비해 평균 1.5배 빠르다. 언어 뿐 아니라 가위질, 글씨쓰기 등의 소근육 활동이 대체로 빠르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도형회전, 개념화 능력, 공간개념이 빠르다. 따라서 각자 잘 하는 부분은 적은 자극에도 재밌어하고 자신감을 가지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은 반드시 어릴 때 적극적인 교육적 자극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남자아이들은 ‘언어적인 자극’을 재미있게 충분히 주어야 하고, 여자아이들은 유아기에 ‘사고력과 공간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놀이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고학년이 갈수록 여자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수학, 과학을 대비해 주어야 한다.

아들만 둔 엄마는 깡패?!

여자는 좌우뇌 사이의 뇌량이 남자에 비해 발달해 있어 동시 수행능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면 식사준비를 하면서도 전화도 받을 수 있고 전화 받으면서도 아이들 숙제도 봐줄 수 있다. 그러나 남자는 다르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수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청각적인 부분에서 두 가지가 동시에 처리 되지 못 한다. 실험에 의하면 정말 남자 아이들은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 아이의 경우, 책을 읽고 있다든지 TV를 보고 있다든지 놀이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밥 먹어라”아무리 소리를 쳐도 대답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아들엄마들의 목소리는 날로 허스키 해지고 엄마의 행동은 더욱 과격해진다. 이럴 때 중요한 교육 포인트는 몰두하고 있는 것을 잠시 중지시키고 엄마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놀이를 하고 있다면 공을 엄마 손에 잡고 이야기를 한다든지 TV 소리를 잠시 줄인다든지 해야지만 엄마의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자는 공감능력,  남자는 행동결과를 예측하는 능력

작년 이 맘 때쯤 추석명절을 지내고 온 친구가 직장생활 하는 시댁형님 몫까지 일하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 때 남편하는 말     “그러면 다음 명절에는 가지말자! 됐재?!”
“누가 안 간다고 하나? 무슨 말을 못하겠네.”

내 친구는 단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되고, “그래, 혼자 고생 많았다” 한마디면 모든 피로가 싹 달아났을 터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공감에 약하고 심하게는 공감하는 능력이 전혀 없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오로지 해결책을 알려주고 결론을 내려주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사명’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구체적으로 가르쳐야만 상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비교’는 ‘좌절의 시작’이고 ‘이해’는 ‘교육의 시작’이고 이라고 한다. 앞에서 봤듯이 아들의 뇌, 딸의 뇌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가 가진 단점을 지혜롭게 보완해주고, 장점을 무한 살려나가는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글. 윤한민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이사, 뇌교육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