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32-부라보, 프리스쿨 진급! 두 달 빠르게

천마리학 2009. 5. 24. 05:30

 

 

    할머니랑 아리랑 432

 

*4월 08일 수-부라보, 프리스쿨 진급! 두 달 빠르게           

 

 

 

프리스쿨로 진급!

와, 우리 아리 신나는구나!


어제 오후에 데이케어에서 돌아왔을 때, 현관문을 열자마자

"할머니, 프이스꾸, 프이스꾸, 밋캐런 밋캐런!"

아리 네가 무슨 말인가를 열심히 하느라고 헐떡헐떡 숨이 턱에 차더구나.

"프이스꾸? 밋캐런? 밋캐런?"

영문을 모른 채 아리의 뽀뽀를 받는 할머니에게 엄마가 통역해주었지.

(프리스쿨, 프리스쿨, 미스 캐런 미스 캐런)

(오늘 드디어 아리가 프리스쿨로 진급을 했어요. 미스 캐런 선생님이예요.)

엄마가 통역을 할 때 '맞어! 맞어! 할머니 바로 그 말이 내말이야!' 하는 시늉으로 눈을 빤짝이며 속 시원해하는 그 모습이라니… 얼마나 귀여운지. 안보면 몰라.


 

벤치 의자 위에 

동그란 의자를 올려놓고 

다시 그 위에 올라가는 아리!

항상 모험심이 강한 아리, 아무도 못말려! 

 

 

 

 

예정보다 두 달 빠른 시기지.

사실 두어 달부터 이미 그런 말이 오가긴 했지. 선생님들 사이에서 아리 네가 시기는 이르지만 프리스쿨에 가야할 것 같다고. 네가 토들러 반에서는 지루해 한다고. 하지만 아직 프리스쿨에 티오도 없고 또 너무 빠르지 않나 하고 기다려오던 중이었는데 어제 엄마가 메일을 보냈더니 드디어 메니저 제임스가 너를 즉시 프리스쿨로 진급시켰다는 거였어.

아직도 프리스쿨에 완전한 티오가 생긴 건 아니고 파트타임 아기들도 있어서 어떤 날은 아기들 숫자가 많아지니까 그런 날엔 다시 토들러 클라스로 잠시 가 있게 한다는 조건으로.

그동안에도 선생님들이 늘 말했었지. 아리가 '굿 리더'이고, 숫자도 헤아릴 줄 알고 알파벳도 다 안다고. 그리고 많은 것을 이해한다고.

그래서 아리 별명이 <스마트 아리>잖아.

당근이지^*^


프리스쿨로 가자마자 탑 쌓기를 했는데 이미 있던 아리가 가장 높이 쌓았다는 거야. 먼저 있던 클라스메이트들 보다도 더 높이 쌓았다니. 와, 대단하구나 우리 아리!

집에서는 더 잘하는데… 당근이지.

 

 

 

조심조심 올라서서

손을 들어 균형을 잡는 아리!

 

 


프리스쿨에 가서 새로 만난 미쓰 캐런 선생님이 아주 맘에 드나봐.

그리고 임펜트 룸 선생님인 니사 선생님도 어제부터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옮기셨다니 정말 잘 됐구나.

임펜트 룸에 있을 때도 니사 선생님을 가장 좋아했고 니사 선생님도 아리를 매우 귀여워해주셨잖아.

돌아오자마자 할머니에게 프리스쿨로 갔고, 거기서 만남 미쓰 캐런 선생님이 좋다는 말을 하느라고 아리가 그렇게 헐떡헐떡 했던 거야. 


그러더니 오늘아침엔 미리 서둘러 옷 입기, 슈즈신기를 엄마보다 먼저 끝내고 빨리 프리스쿨에 가자고 독촉하는 거야. 이런 일은 처음이지. 와, 정말 우리 아리가 프리스쿨이 좋은가보구나. 잘 됐다. 아리!

사실 지난여름에 비비 선생님 일이 있은 후로 늘 걱정이었단다. 여전히 비비선생님은 거기 있고 여전히 무례한 모습이 눈에 띄었거든. 


아리야, 축하해!


 

이젠 안전하다고 마음놓고 손 뻗어보이는 아리!

 

 

 

아리야, 요즘은 아리 네가 제법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단다.

말하는 것도 빨리 늘고, 소견도 정확하고...

그중에도 요즘 네가 밥을 잘 먹게 된 것이 할머닌 젤 좋아. 지난번 할머니가 한국에 다녀오는 동안 입맛이 변했는지 밥은 안 먹고 여기 식의 음식을 먹는 쪽이 됐고 또 주로 밀크만 먹으려고 해서 할머니 속이 탔거든. 그래서 할머니가 된장국도 엷게 끓이고 물김치도 만들어서 살살 먹게 했는데 요즘은 다시 옛날 잘 먹을 때처럼 밥을 어찌나 잘 먹는지 정말 기분이 좋단다.

밀크만 주로 먹으려고 하고 음식을 거부하는 너에게 된장국에 밥을 비벼서 한 술 떠먹이면서

"아리야, 이거 아주 맛있거든. 한 번 먹어보고 맛 있으면 모어 해."

억지로 달래서 먹이고 나면

"모어, 모어"

"거봐, 맛있지?"

하면서 할머닌 신나서 떠먹이지.

그렇게 시작한 밥 먹기 습관이 이제는 얼마나 잘 먹는지, 네가 먹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아빠도 아주아주 행복해하지.

그리고 또 달라진 것 한 가지.

아리가 할머니를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

(소근소근-엄마아빠가 샘나잖아^*^)

요즘은 저녁이면 꼭 할머니 침대에서 자겠다고 하지.

할머니가 지난번 한국에 다녀온 후로 엄마아빠와 함께 자던 아리가 어쩐 일인지 할머니하고 자겠다고 하더니, 며칠에 한 번씩 할머니 침대에서 잤지. 그러다가 요즘은 아예 할머니 침대에서 자는데 가끔 엄마아빠가 서운해서 엄마아빠랑 자자고 유혹하기도 하지. 그러면 처음엔 마음이 흔들리는지 갸웃갸웃 생각한 다음에 '할머니 침대'하고 대답했는데 요즘은 아예 할머니하고 자겠다고 하지. 어제저녁에도 엄마아빠가 정말? 정말? 하고 다져도 단호하게 노우! 하는 아리. 엄마는 흥!하고 돌아서지. 엄마가 밀크주나봐라 하고 협박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럼 뽀뽀만' 하고 뽀뽀 구걸을 하기도 하지. 흐흐흐 할머니 기분조타!   


아리야,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