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어린이날에-아이야 어쩔거나!

천마리학 2020. 5. 13. 00:57







아이야  어쩔거나   *      權 千 鶴

-어린이날에


 

  

    아이야 어쩔거나

    잘 갖추어 놓은 공부방에 갇혀

    무균상태(無菌狀態)로 사육 당하는

    너희들을 어쩔거나


 

    비도 맞아보고 바람 부는 들녘에도 서보고

    추운날도 더운 날도 겪어봐야할 텐데

 


    학과 공부 한 가지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긴

    너희들을 어쩔거나

 


    창밖의 턱 괸 나무들을

    들녘의 날개 펼친 바람들을

    숲 속의 목 쉰 찌르레기들을

    계절을 싣고 온 하늘의 해를

    한사코 기다리게만 하는

    너희들을 어쩔거나


 

    턱 괸 나무들, 날개 펼친 바람들, 목 쉰 찌르레기들,

    그리고 하늘의 해가

    너희들을 기다리다 돌아가 버릴 텐데

    공부밖에 모르는 너희들 한없이 외로워질 텐데


 

    신록은 푸르기만

    5월은 맑기만

    아이야, 너희들은 자유롭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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