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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탤런트 신애라의 ' 왜 100점 맞어?"

천마리학 2012. 7. 8. 19:01

 

 

 

 밥상머리 교육

 

-2012 07 06.

 

"너 왜 100점 맞어?" 신애라, 딸 야단친 이유가…

'개념 연예인' 신애라의 교육토크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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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신애라 씨(43)가 '학부모 교육'에 열심이다. 지난 4월 학교폭력 예방 팟캐스트(podcast) MC를 맡은 데 이어 최근에는 '밥상머리 교육'을 주제로 학부모들과 소통에 나섰다. 정식 제목은 '신애라와 함께하는 필(必)통(通) 스쿨 시즌2'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초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인성교육 강화'가 근본 해법이라고 보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팟캐스트를 통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시즌1에서는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다뤘고, 총 4회로 제작되는 시즌2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와 실천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시즌1 인터뷰(5월11일자 기사)에 이어 지난 6일 다시 한 번 신 씨를 만나 밥상머리 교육 등 자녀교육과 관련된 못다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 누구나 식사는 하잖아요? 그걸 웬만하면 온 가족이 같이 하고, 또 그냥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얘기 좀 하자는 거예요. 그런데 쉬운 일은 아니죠. 저만 해도 가족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가족들이 다 모였다고 해도 무슨 얘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님들도 많대요.

그런데 그런 문제점을 발견한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이 심각한 소통의 단절로 이미 들어갔구나'라는 걸 서로 인식하게 된 거니까요. 문제를 인식했다면 그 가족은 굉장히 개선의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문제를 해결하는 건 그 다음 문제예요. 저희 방송을 들으시면 돼요.(웃음) 그런데 밥상머리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더라구요. 꼭 실천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이 모이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데요, 사회적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 가족이 다함께 모인다는 게 너무 어렵죠.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시간 내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제도를 바꾸는 건 너무 갈 길이 머니까 우선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대로 일주일에 한 번 만이라도 모여 보는 거죠. 주말을 이용하든가 해서요. 밥상머리 교육은 형식보다 진짜 마음으로 여유가 있어야 효과가 있거든요.

- 본인은 실천하고 있나요.
▶ 저도 실천을 잘 못하는 편이예요. 식구가 다섯명인데 함께 식사하는 건 사실 일주일에 한 번 될까 말까예요. 직업상 시간이 항상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그래서 제 나름대로 실천하려는 방식은 '누군가 밥을 먹고 있을 때 옆에 함께 앉아서 대화한다'예요. 그런데 주로 아이들한테 그렇게 되고 아빠(차인표 씨)한테는 잘 못해주고 있죠.(웃음)

- 팟캐스트 '시즌2'까지 나왔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 깜짝 놀랐어요. 우리 예은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에서 보내주는 안내지에 '신애라의 필통스쿨'을 들으라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교과부에서 배포하라고 했다더군요. 사실 다른 부모님들이 이걸 듣고 잘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지만 제가 좀 배워서 잘해보자 하는 생각도 있어요.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되고 있으니까 다른 많은 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팟캐스트 진행 이후 가정에 변화가 좀 있나요.
▶ 가정의 변화라기보다는 저의 변화죠. 방송 내용은 한 번씩 모두들 들어본 것들이예요. 그런데도 왜 자꾸 들어야 하느냐 하면 까먹으니까요. 생활하다 보면 애들 중심이 아니라 자꾸 엄마 중심으로 교육하게 되는데 방송을 진행하게 되면 '아 맞다 이래야 되는데…'라고 반성하면서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게 돼요. 부모님들도 저희 방송이나 책 같은 걸 하나 정해 놓으시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듣고 읽고 하시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 대부분의 엄마들이 영어·수학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그런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하는지.
▶ 일단 저는 그 두 과목보다 국어와 독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어 조기교육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국어를 앞서가서는 안 된다고 봐요. 국어나 독서교육이 된 상태에서 영어, 수학을 같이 병행해야 수학도 잘 할 수 있게 되고 영어도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영어 단어 외우고 학교 숙제 하느라 치여서 동화책 한 권, 그림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다면 그건 저는 정말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고등학생은 몰라도 초·중학생인데 책 한 자 볼 시간이 없다면 그 애의 스케줄은 다시 조정해 주는 게 맞다고 봐요.

-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지
▶ 저는 별로 받는 편은 아니예요. 그래도 아들한테 70점은 넘자고 얘기하긴 해요. 그래야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얘기하죠. 사실 저는 학생 때 외우는 걸 싫어해서 70점도 못맞은 과목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때 공부 안했던 과목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쓰임새가 많아요. 국사를 모르고, 왕 이름도 모르고 하면 사는데 좀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아들이랑 같이 역사책을 읽어요. 진짜 도움이 좀 돼요.

우리 딸도 100점을 맞으면 일부러 우스개 소리로 '너 왜 이래? 너 왜 100점을 맞어? 다음에는? 다음에는 어떡할라 그래?' 일부러 이렇게 웃기게 얘기해요. 3개나 틀렸다고 속상해 하면 '괜찮아, 뭘 틀렸는지만 확실히 알아두고 다음에 안 틀리면 돼'라고 얘기해 주는 편이죠. 점수나 결과보다는 '뭘 틀렸을까', '왜 틀렸을까' 같이 알아가려고 노력해요.

- 그래도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요.
▶ 물론 좋겠죠. 그런데 명문대 정원은 한정돼 있고 학생은 그보다 훨씬 많잖아요. 저희 애들만 봐도 셋째만 공부 쪽인 것 같아요. 공부에 소질이 있는 아이가 셋 중에 하나 나올까 말까거든요.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5%도 안 된다고 해요. 그런데도 100% 모두 공부만 하려고 하니까 놓치는 재능들이 많겠죠. 저마다의 재능을 살리는 교육이 좋은 것 같아요. 학과보다 대학을 먼저 보고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